「LPG(액화석유가스)차를 주목하라.」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돌입이후 주머니가 얇아진 운전자들 사이에 LPG차량이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IMF전인 지난해 6월 선보인 현대정공 싼타모LPG는 시판 첫달에는 431대가 팔리는데 그쳤지만, 기름값이 오르면서 지난달 판매고는 1,611대에 달했다. 가솔린을 쓰는 싼타모의 판매량이 겨우 21대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LPG차의 인기를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지난 5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갤로퍼 V6 LPG 역시 9월에만 505대가 나가 갤로퍼 전모델 중 가장 많은 판매기록을 세웠다. 경상용차도 LPG차에 힘입어 수요가 늘고 있다. 대우 다마스의 지난해 월평균 판매대수는 200대를 넘지 못했지만 올해는 한달에 500여대가 나가고 있다.
현명한 소비자들이 차를 선택하면서 차값 뿐만 아니라 보유하고 운행하면서 들어갈 비용을 꼼꼼하게 따지고 있는 것이다.
LPG차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값싼 연료비를 꼽을 수 있다. LPG 1ℓ는362원인 반면 휘발유는 1,224원. 이정도 차이면 LPG에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LPG차량의 또 다른 장점은 각종 세금이 싸다는 것.
현행 자동차관리법이 정하고 있는 LPG 사용범위는 사업용, 장애인용, 관용 ,승합, 화물, 특수차 등이다. 특별한 용도가 아니더라도 LPG는 승합차로 분류돼 등록세와 자동차세가 모두 싸다.
현재 국내 업체에서 판매하고 있는 LPG차량은 현대 그레이스·스타렉스·포터, 현대정공 싼타모·갤로퍼, 대우의 다마스·라보, 아시아의 타우너 등 8가지다. 올해말에는 기아의 미니맨 카니발이 이에 가세한다.
그렇다면 LPG차를 운행할 경우 과연 얼마나 절약할 수 있을까. 현대자동차써비스의 1,478만원짜리 싼타모LPG를 기준으로 가격대가 비슷한 중형승용차와 비교해 보자.
◇연료비 절약액만 월 16만4,400원=한달에 평균 2,000㎞를 달린다고 가정하고 싼타모LPG가 1ℓ에 9㎞를 달리는 것으로 계산하면 이 차의 한달 연료비는 8만400원. 비교대상인 중형승용차의 연비가 1ℓ에 10㎞라면 휘발유값은 무려 24만4,800원이나 된다. 연료비에서만 월 16만4,400원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구입비 절약액 68만9,182원=차값이 1,478만원 일때 승합차로 분류되는 싼타모LPG는 등록세가 48만,3,709원에 불과한 반면, 중형승용차는 80만6,182원이다. 여기서만 싼타모LPG는 32만2,473원을 절약할 수 있다.
차량 판매가격에서 부가세를 뺀 금액의 2%를 내는 취득세는 차 값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29만5,600원으로 같다. 하지만 차를 살 때 함께 매입해야 하는 공채는 기준 할인율로 할인했을 때 싼타모LPG는 11만7,000원, 비교승용차는 48만3,709원이 든다. 이런 차액을 모두 합하면 LPG차는 구입할때 승용차보다 68만9,182원이 적게 든다.
◇자동차세도 연 50만6,428원 절약=싼타모LPG는 승합차기 때문에 연간 자동차세가 승용차는 6만5,000원, 영업용은 2만5,000원으로 정해져있다. 그러나 승용차는 배기량에 따라 차등적으로 매겨지고 있어 2000㏄일 경우 57만1,428원(교육세 포함)을 내야 한다. 여기서 줄일 수 있는 금액이 50만6,428원이다.
◇다른 장점들=경제적인 이유말고도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LPG차에 관심을 가져봄직하다. LPG는 거의 완전연소되기 때문에 배기가스에 포함돼 있는 일산화탄소, 매연, 유황분 등 유해가스가 적어 환경오염을 덜 일으킨다.
지프형 차를 좋아하지만 디젤차의 단점인 소음과 승차감 때문에 구입을 망설였다면 LPG지프가 대안이 될 수 있다. LPG는 디젤차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엔진소음이 적다.
「갤로퍼 V6 LPG」같은 경우는 고급 승용차에 적용하는 3링크 코일스프링까지 채용하고 있어 조용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 차는 9인승 승합차량으로 분류돼 6명이상이 타면 주말 고속도로에서 버스전용차선을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잇점이다.【박형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