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당분간 "바이 코리아"

금리인하 모멘텀 매수 강도 강화 태세<br>한국관련 펀드 유입 증가세도 '긍정적' 일부선 "물가 급등하면 빠져나갈수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입김이 다시 커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순매수세를 이어오며 점차 그 강도를 높이고 있다. 주식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상승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 반면 개인들은 주식시장이 반등 기미를 보이자 ‘팔자’로 일관하며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개인들은 금리인하가 발표된 12일과 13일에도 2,540억원, 1,473억원의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 역시 선물시장과 연계된 차익성 프로그램 매매 동향에 따라 방향성 없이 매수와 매도를 오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12일 정부의 금리인하를 모멘텀으로 삼아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4달만에 외국인 월별 순매수 1조원 돌파= 13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1,973억원을 순매하며 8월 누적 순매수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4월 1조4,829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이후 4개월만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4월말부터 집중적으로 ‘팔자’에 나서면서 순매수 강도를 낮췄으며, 5월 외국인 순매수는 8,473억원으로 떨어졌고 6월에는 112억원까지 급감했다. 최근 한국 관련 해외펀드인 인터내셔널 펀드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점도 국내증시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내셔널 펀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1%로 전체 투자대상 국가 중 8번째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외국인 순매수의 새로운 원천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리인하 긍정 평가, 순매수 이어질 듯= 대부분의 외국계 증권사들이 콜금리인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뒷받침한다. 메릴린치는 13일 “한국의 금리인하 시점이 적절했다”면서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스펜서 화이트 투자전략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말까지 한국 주식을 계속 매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한국의 통화 완화 입장이 주식 포트폴리오의 자금 유입을 촉진해 원화 강세를 증명하게 될 것”이라면서 금리인하를 환영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지난 4월 이후 단기간에 급격히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진데다가, 금리인하 등의 모멘텀까지 발생했기 때문에 ‘모멘텀 플레이’에 능한 외국인들은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약발 오래 못갈 것” 비관론도 상존= 그러나 콜금리인하가 한국 경제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것이며, 이 같은 우려감이 현실화될 경우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꺾일 수 있다는 지적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앤디 시에 모건스탠리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콜금리인하는 한국이 물가상승을 용인한다는 의미로,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저성장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역시 “앞으로도 순환적인 약세장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종합주가지수 800 이상에서 수출주를 팔고, 850에 가까워질수록 매도를 고려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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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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