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가계 금융자산 구성 日 닮아간다

금융자산 비중 작고 실물 비중 커 내수 걸림돌

한국의 가계 금융자산 구성이 갈수록 일본형을 닮아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가계에서 부동산 등 실물자산의 비중이 지나치게 크고 금융자산도 대부분 예금에 집중되는 보수화 현상이 짙어 내수시장 회복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4일 ‘일본 따라가는 가계금융자산 구성과 소비’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부동산 거품으로 실물자산 비중이 과다했던 일본 가계의 경우 지난 90년 버블붕괴 이후 소비여력이 크게 약화돼 90년대 장기침체를 불러왔다”며 “버블붕괴 후 금융자산은 늘고 있지만 예금비중이 60%를 넘는 등 보수화 경향은 여전히 짙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또 “우리나라의 가계도 금융자산 비중이 고작 17%대에 불과하지만 이것조차 80% 이상이 예금에 집중되는 90년대 초반 일본식 형태를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금융자산 구조는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 ▦저금리 등으로 인한 예금 등의 수익률 하락으로 가계 소비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 가계는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60% 이상인데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각각 정보기술(IT) 버블과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금융자산 비중이 일시적으로 하락했음에도 자산운용상품 등으로 자금이 유입돼 소비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 팀장은 “예금 등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주식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직접투자의 위험을 피할 수 있는 간접투자상품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이 시점에서 내수회복책으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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