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토지시장이 급랭하면서 인기 택지개발지구내 단독택지 거품도 빠지고 있다.
지난해말 용인 동백지구 내 원주민들에게 우선 공급된 이주자용 택지의 경우 거래가 극히 부진한 가운데 일부 필지는 호가보다 최고 20%이상 빠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9일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거래가 가능해진 동백지구 이주자용 택지 223필지(1만9,200평)에 대한 명의 변경률이 지난 6일 현재까지 16%(35필지)에 그쳤다. 대부분 수도권 인기택지지구의 초기 명의 변경률은 50~60%정도. 이주자용 택지의 소유권이전 등기 기간(2006년 말) 이전까지 명의변경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극히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거래가 부진한 것은 부동산 경기 급랭에 다 지나친 호가 거품 때문이라는 게 이곳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계약직후 일부 목 좋은 곳은 웃돈만 3억원을 넘었다. 폭 20m 도로변에 위치한 70평 규모의 필지는 평당 850만원을 호가하고 있고 입지가 다소 떨어지는 곳도 평당 550만원 선으로 인접한 구갈3지구보다 평당 100만원 이상 높은 상황이다.
이곳 하나로공인관계자는 “이주자들의 지나친 기대감으로 호가만 올라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명의변경 된 필지는 지난해 `딱지`를 통해 이미 거래를 마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매수세가 끊기자 일부 필지는 호가를 크게 밑도는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폭 6m도로변에 위치한 한 필지는 웃돈만 호가보다 7,000만원 이상 떨어진 1억7,800만원정도에 실거래됐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주자 대부분이 호가를 낮추지 않고 관망세를 보여 당분간 매수ㆍ매도간 접점을 찾기 힘들 것”이라며“하지만 거래공백이 장기화되면 큰 폭의 호가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