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영화] 커넥트

낯선 여자에게 걸려온 살려달라는 전화한통…


휴대폰을 집에 두고 출근해본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있을 듯 싶다. 그런 날은 하루 종일 세상으로부터 ‘단절’돼 있는 듯한 느낌조차 들기도 한다. 현대인에게 휴대폰은 단순한 통신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주는 ‘끈’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그런 세태를 반영하듯 소설ㆍ영화 등 대중문화 속에서 휴대폰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이 등장했다. 몇 해 전 할리우드 영화 ‘셀룰러’로 선보였던 작품이 홍콩 액션 스릴러 ‘커넥트’로 리메이크돼 국내 개봉된다. 금융권에서 채권 회수 업무를 담당하는 밥(고틴록)은 어느날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자신을 그레이스(수시위엔)라고 설명하는 낯선 여자는 누군가에게 납치돼 외딴 창고에 갇혀 있으니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그레이스는 창고 안에서 망가진 전화기를 고쳐 무작위로 전화를 걸었던 것. 우연의 일치로 밥이 전화를 받게 되지만 그는 그레이스의 전화를 장난으로 치부하고 끊으려 한다. 하지만 너무나 절박한 그녀의 목소리에 돕기로 한다. 밥은 어려가지 난관을 뚫고 악당의 존재를 확인하고 그들의 범죄 장면이 녹화된 비디오 카메라를 손에 넣는다. 그는 인질인 그레이스와 비디오 카메라를 교환하기 위해 약속 장소로 향한다. ‘천장지구’의 감독 천무성은 ‘생면부지의 두 남녀가 전화 한 통으로 연결돼 생사를 함께 한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영화를 풀어나간다. 차량 추격장면에 65억원이 투입되고 80여대의 자동차가 파손될 만큼 아시아 영화로는 스케일이 크다. 홍콩의 장동건으로 불리는 고틴록과 ‘꽃 보다 남자’로 스타에 오른 수시위엔이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펼쳐보였다. 하지만 감독은 이야기가 막힌다 싶으면 은근 슬쩍 ‘필연을 가장한 우연’으로 돌파구를 찾는 듯한 인상을 준다. 20일 개봉 15세 관람.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