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출 호조세 살려가야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수출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경제활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12.2% 늘어난 2,18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대중 수출이 33.1%로 높은 증가율을 유지하고 아세안(11%), EU(11.6%), 미국(7.3%), 중남미(18%), 일본(10.4%) 등의 수출도 호조가 기대된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증가율 27.6%), 반도체(20.1%), 가전(18.5%), 컴퓨터(13.1%), 자동차(10.4%) 등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무선통신기기는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신흥시장 수출활기 등에 힘입어 최대 수출품목(240억달러) 자리에 오를 전망이고, 자동차는 품질 및 브랜드 이미지 향상으로 수출규모가 210억달러에 달해 처음으로 200억달러 달성이 기대됐다. 이 같은 전망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기회복과 중국의 성장에 따른 수요 확대, IT경기의 호조 등으로 전반적인 무역여건이 개선될 것이란 예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무역흑자 면에서는 지난해 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수입은 지난해보다 16.3% 늘어난 수입 2,080억달러로 예상돼 무역흑자가 작년 155억4,000만달러에서 30%이상 축소된 100억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산자부는 전망했다. 수입 증가는 경기회복의 조짐 즉, 기업의 투자 확대와 수요 증대에 따른 측면이 강한 만큼 크게 걱정할 것은 없으나 그럴수록 여행수지 등 무역외 수지에서의 적자를 줄여 무역흑자 감소를 보충해야 할 것이다. 산자부의 이 같은 전망은 올해 국내성장률(GDP) 5%, 두바이유 기준 유가 24~25달러, 원ㆍ달러환율 1,100~1,140원으로 예상한 것을 토대로 하고 있다. 올들어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달러가치 하락세도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마냥 낙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특히 위앤화 평가절상 등 환율불안 가능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WTO/DDA 협상 부진으로 인한 지역주의 가속화와 개별 통상압력 강화, 중국과의 경쟁심화 등이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경제활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출이 확실하게 성장세를 유지해야 한다. 그런 기반 하에서 내수와 투자를 촉진시켜야 5% 이상의 성장이 가능하다. 다만 수출이 호조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국내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이 산업공동화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보이는 만큼 헛배만 부른 수출이 되지 않도록 대책 강구에 나설 때라고 본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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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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