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인 참수장면 공개 '충격'

이슬람 무장세력 "이라크 포로학대 복수" 주장

미국인 참수장면 공개 '충격' 이슬람 무장세력 "이라크 포로학대 복수" 주장 국제 테러단체인 알카에다와 관련된 이슬람 무장세력이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인 닉 버그를 참수하는 장면(위)이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돼 미국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 소식을 접한 닉의 아버지와 동생이 서로 부둥켜 안고 오열하고 있다.(아래) /웨스트체스터=AP연합 미군 및 영국군에 의한 이라크 수감자학대문제로 이라크 침공에 대한 반대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슬람 무장세력이 미국인의 목을 베는 충격적인 장면을 공개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알 카에다와 관련된 이 단체는 아부 그라이브교도소에서 발생한 이라크인 수감자학대를 복수하기 위해 미국인을 처형했다고 주장했다. 비디오에는 검은색 마스크를 쓴 다섯 명의 남자들이 성명서를 낭독한 후 손이 묶인 채로 앉아있는 미국인의 목을 베는 장면이 들어 있다. 마스크를 쓴 남자는 “아부 그라이브에 있는 이슬람 남녀신도들의 품위는 피에 의하지 않고는 회복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비디오에서 희생자는 자신을 펜실베이니아에서 온 니컬러스 버그(26)라고 밝혔으며 그의 시신은 10일 바그다드 연합군 사령부 인근 다리에서 발견됐다. 통신기술자인 버그는 지난 3월30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이라크 북부 모술의 한 검문소에서 미군에 의해 억류돼 있다 4월6일 풀려났다. 그의 아버지인 마이클 버그는 미군의 불법적인 억류로 아들이 예정대로 귀국하지 못했다며 아들이 참수된 데는 미군의 책임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군ㆍ영국군의 이라크 포로학대 파문이 확산되면서 파병국들의 철군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영국에 이어 이라크에 세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견한 이탈리아에서는 중도좌파 야당이 이탈리아군 3,000명의 즉각 철수를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자국 병사 한 명이 이라크에서 숨진 네덜란드에서는 얀 페터 발케난데 총리가 11일 미국 주도의 연합군 참여에 대해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900명의 병력을 이라크에 파견한 호주에서는 야당들이 정부가 포로학대에 대해 언제 알게 됐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야당지도자 마크 레이섬은 호주군을 크리스마스 전까지 철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입력시간 : 2004-05-12 16:25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