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극장체인 프리머스 소유권 논란

CJ시네마서비스 매각과정서 "향후 지분 50%이상 확보" 주장에<br>CS, 영화계 일부 "국내 영화산업 독점 하려는 발상" 강력 반발

극장체인 '프리머스'의 소유권을 놓고 CJ와 시네마서비스간의 갈등이 증폭되고있다. 사진은 프리머스 영화관 내 모습.

극장체인 프리머스 소유권 논란 CJ시네마서비스 매각과정서 "향후 지분 50%이상 확보" 주장에CS, 영화계 일부 "국내 영화산업 독점 하려는 발상" 강력 반발 극장체인 '프리머스'의 소유권을 놓고 CJ와 시네마서비스간의 갈등이 증폭되고있다. 사진은 프리머스 영화관 내 모습. CJ엔터테인먼트와 시네마서비스의 매각 논의가 영화관 독과점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CJ인터넷(구 플레너스)이 시네마서비스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극장 체인 프리머스시네마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시네마서비스 측과 영화계 일부가 “CJ가 극장망을 이용해 국내 영화산업 전체를 통째로 먹으려 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CJ인터넷의 영화관련 회사 매각 문제가 프리머스 소유권 분쟁으로 방향이 바뀌면서 시네마서비스 측은 직원들이 전원 사표를 제출하며 배수의 진을 쳤고, CJ는 어떤 경우에도 프리머스를 포기하지 않겠다며 맞서고 결론이 어떻게 날지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갈등 배경 = 사태의 발단은 방준혁 전 플레너스 사장과 시네마서비스 강우석 감독 간의 양해각서(MOU). 작년 12월 체결된 MOU에는 프리머스를 포함한 영화사업부분 3개사를 강 감독에게 매각하기로 돼 있다. 지난 4월 플레너스 대주주가 CJ로 변경된 후 CJ는 기존의 MOU 이행과 200억원 지원을 강 감독과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 “지원 조건으로 3년 뒤 프리머스 지분의 50% 이상을 되팔기로 구두합의 했다”는 CJ측과 “200억원은 대가 없는 지원일 뿐 CJ가 프리머스 지분을 요구하면서 회사 매각을 거부하고 있다”는 시네마서비스 측이 대립하고 있다. ▦평행선 긋는 양측 = 갈등의 핵심은 극장체인 ‘프리머스시네마’. CJ그룹과 프리머스는 각각 167개, 89개의 스크린을 갖고 있고 3년 후면 둘 다 지금보다 2배 이상의 스크린을 보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3년 후 CJ가 프리머스 소유권을 갖게 되면 기존 CGVㆍCJ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투자ㆍ제작ㆍ배급ㆍ유통의 굳건한 영화사업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다. 또 CJ측은 지금 잡지 못하면 프리머스가 경쟁사인 롯데시네마나 메가박스로 넘어갈 것을 염려하고 있다. 반면 시네마서비스는 CJ가 프리머스 인수로 극장유통망의 ‘공룡’이 된다면 향후 안정적인 배급ㆍ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뿐더러 극장망 없는 시네마서비스는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할 거라는 판단이다. CJ측은 “강 감독의 신의를 믿고 MOU에 프리머스 지분 문제를 명기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CGV에 프리머스를 합쳐도 30% 점유율을 넘지 않아 독과점은 성립되지 않는다”며 강 감독 측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시네마서비스 측은 “CJ가 영화사업부분 매각 이후 경영에 간섭하지 않기로 했다”며 CJ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와 함께 “200억원 지원은 그만두더라도 방 전 사장과 강 감독간의 MOU는 이행하자”며 프리머스 사수 의지를 나타냈다. ▦영화계 반응 = 영화계는 이번 사태를 두고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한국영화감독협회(이사장 임원식) 등 12개 영화단체는 CJ그룹 이재현 회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CJ의 프리머스 합병 기도는 영화산업 독과점을 막기 위해 즉시 중지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한국영화제작가협회(회장 김형준)는 CJ와 시네마서비스 간의 기업 인수ㆍ합병에 대한 사실관계를 양 사가 설명하는 간담회를 갖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작가협회의 관계자는 “프리머스가 어디로 넘어가든 독과점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양 당사자들이 모여 영화의 독점 문제를 얘기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충무로 쪽도 파워게임에 말려든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강 감독 편을 들어주는 감독협회와 대기업의 제작비을 받는 제작자가 서로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상훈 기자 flat@sed.co.kr 입력시간 : 2004-07-2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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