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서 나는 단백질`이라는 별칭까지 붙어있는 콩이 남성 불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콩에 대해서는 유효성에 포인트를 둔 논문은 많이 발표됐으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은 이례적이다.
영국 벨파스트 소재 로열 빅토리아병원 로레인 앤더슨 박사는 “콩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함유하고 있어 과다 섭취가 질 나쁜 정자를 만드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앤더슨 박사는 청소년들의 경우 성장기에 콩을 많이 먹으면 생식기능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생식기능을 위해 중요한 시기는 남성 태아가 엄마 뱃속에서 자라고 있을 때와 유아기 초기에서 사춘기까지"라며 "그 시기 남성에게 노출되는 에스트로겐의 양이 달라진다면 정자의 질 뿐 아니라 생식경로 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쳐 고환정체증(정류고환)과 같은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벨파스트소재 퀸대학 시나 루이스 박사도 "남성들의 경우 많은 양의 콩을 섭취하면 정자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생식기능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면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영양학자 대부분은 “이번 연구의 경우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명확하지 않아 신뢰성에 의문이 간다”면서 “분명한 것은 콩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 보다는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