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호르몬치료 늦으면 질병억제 못해"

가천의대 고광곤 교수 미국심장학회 학술지 발표

폐경 후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각종 심혈관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호르몬요법을 시작하는 치료시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천의대 길병원 고광곤(심장센터ㆍ사진)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 여성사망률 1위인 심혈관질환(관상동맥질환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에스트로젠 단독 혹은 호르몬 대치요법이 필요하다”면서 “호르몬 치료의 경우 시작시점이 너무 늦으면 내피세포가 병들어 질병발생을 억제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고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많은 역학연구를 통해 에스트로젠 단독 혹은 호르몬 대치요법을 선택한 여성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 여성들에 비해 약40% 이상 심혈관질환 발생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들이 폐경기에 들어서면 대표적인 심혈관계 질환인 관상동맥 질환이 남성 못지않게 갑자기 많이 발생한다. 이는 에스트로젠이 심혈관 질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객관적 증거라는 것이 고 교수의 설명이다. 에스트로젠은 나쁜 콜레스테롤(LDL Cholestrol)을 감소시키는 반면, 좋은 콜레스테롤(HDL Cholestrol)은 증가시키고 혈관 내피세포에서 산화질소를 분비시킨다. 또 항산화ㆍ항염증ㆍ혈전용해 등을 통해 혈액공급을 원활하게 한다. 즉 에스트로젠은 심혈관계 합병증과 사망의 예방ㆍ치료에 결정적 열쇠라 할 수 있는 혈관 내피세포 기능을 향상시킨다. 호르몬 대치요법은 폐경기 증상이나 골다공증 혹은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등 많은 이점이 있다. 그러나 상당수 폐경기 여성들이 무작정 에스트로젠 단독 혹은 호르몬 대치요법 복용을 중단하거나 입증되지 않은 고가의 3차요법을 찾고 있어 치료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고 교수는 “여성호르몬 가운데 하나인 에스트로젠이 심혈관 질환발생을 억제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내피세포의 상태가 건강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고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무작위 임상연구에서 호르몬 대치요법이 심혈관계질환 발생을 감소시키지 못한 원인이 합성 프로제스테론 때문인가’ 제목으로 미국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공식학술지 ‘ATVB’(Arteri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 SCI Impact Factor 6.9) 7월호에 발표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