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거든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국권이 회복되면 고국으로 이장해 달라'
1910년 3월 26일 중국 랴오닝성 뤼순 감옥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안중근이 남긴 유언은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어쩌면 그의 유언은 영영 실현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보훈처는 지난 2006년 현지 실사를 통해 매장 추정지를 확인하고 2년이 지난 2008년 3월 뒤늦게 감옥 북쪽의 야산 일대를 발굴했지만 끝내 그의 유해를 찾는 데 실패했다.
그의 마지막 흔적은 수감된 뤼순 감옥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중국정부는 안 의사 의거 100주년을 맞아 뤼순 감옥 내에 '국제 항일열사 기념관' 건립과 함께 안 의사를 비롯한 우리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기념관 건립도 승인했다.
이 기념관에는 안 의사뿐 아니라 함께 수감된 단재 신채호, 우당 이회영 등 11명의 독립투사의 흉상과 사료들이 전시돼 있다. 광복회 등이 예산을 지원, 5개월의 준비를 거쳐 안 의사 의거 100주년을 맞아 25일 개관식을 갖는 이 기념관은 이미 입장료 20위안을 받고 관람객들에게 공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