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상을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존하는 만큼 섣부른 금리인상 중단이 시기상조라는 경계론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마이클 모스코 시카고연방은행 총재는 22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맥린카운티에서 행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위험이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위험보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심각하다”며 “인플레이션을 안정범위(comfort zone)로 끌어내리려면 추가적인 정책 다지기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일 FRB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금리인상의 종결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며 “금융시장 상황과 경제성장, 주택시장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FRB가 시간을 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가진 잭 귄 애틀랜타연방은행 총재도 이날 “금융정책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에 독(毒)이 됐던 지난 70년대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약간의 인플레이션도 통제에서 재빨리 벗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높은 인플레이션의 결과는 경제적 독을 양산하며 경제 불확실성과 시장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며 섣부른 금리인상 중단을 반대했다.
아직은 월가(街) 금융시장에서 미국 경제성장 둔화와 최근 완화된 인플레이션 압력 등을 이유로 FRB가 당분간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날 잇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발언으로 주식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는 등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