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나'. 지난 5일, 용산구의 한 모자원 앞에 뇌출혈환자 김원의(46)씨가 친어머니와 형제들에 의해 버려졌다.김원의씨는 뇌출혈로 인해 전신마비가 돼 말 한마디 못하는 상태. 김원의씨가 버려진 모자원에는 6년 전 그와 이혼한 전처 최명애(46)와 아들 김수진(13)이 살고 있다.
최씨는 술만 먹으면 폭력을 행사하던 김원의 씨로부터 탈출에 가깝게 이혼을 감행했지만 그의 행패와 위협이 끊이지 않아 전 재산을 남편에게 넘긴 채 빈 몸으로 모자원으로 들어왔다.
자신도 당뇨와 관절염을 앓는 몸으로 근근히 일하며 생활해야 했지만 그 길만이 최선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병들고 전신마비가 된 남편을 떠맡게 된 최씨는 당분간 모자원에서 그를 돌보려 했지만 규정상 모자원을 나가야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또 국내 수용시설에서는 일가 친척이 있는 환자의 수용을 거부했다. 딱한 사실을 알게 된 이건수 경장(36ㆍ용산경찰서)은 우선 그를 국립의료원 응급실에 눕히고 수용시설을 알아보느라 동분서주하는 중. 김씨는 누군가 돌봐야만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상태지만 그를 받아줄 만한 곳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형편인데../SBS 오후7시10분 방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