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가격파괴 + 質' 로 불황 이긴다

활어회 내놓는 호프집·피자+치킨 배달점 큰인기

‘생맥주에 활어회, 웰빙 대명사 전복요리 대중화선언, 피자한판가격에 치킨한마리까지 안방으로 배달’ 불황일수록 가격파괴업종이 인기를 누리게 된다. 그러나 최근 추세는 상품의 높은 질은 유지하면서도 가격은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게 특징이다. 전통적으로 여름철엔 강한 맥주전문점들이 변신하고 있다. 장기불황엔 계절적 호황업종도 버틸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맥주소비는 줄고 소주소비는 늘어난 게 최근 주류업계의 소비추세. 이에 발맞춰 서민들의 발걸음을 잡는 특색있는 호프전문점들이 인기다. 퓨전호프전문점 ‘청수야’ (대표 이현ㆍ02-927-8280)는 ‘원스톱형 퓨전주점’을 기치로 내걸고 불황기를 극복하고 있다. 원스탑 서비스란 술과 식사까지 한자리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해 1,2차를 즐겨하는 애주가들의 술자리 문화를 한곳에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깔끔한 인테리어는 물론 생맥주에 활어회하면 웬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테이블 마다 활어회 안주가 보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한 접시 8,000원에 저렴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생맥주뿐만 아니라 소주, 맥주, 양주는 물론 칵테일 소주 등 온갖 주류에 70여가지에 이르는 볶음, 튀김, 탕류의 가격도 5,000원으로 아주 저렴한 게 ‘청수야’의 특징이다. 2차로 다른 집을 옮겨 다니지 않아도 되는 이점 때문에 손님들의 테이블 체류시간은 3~4시간이 기본이며 새벽 3~4시까지 손님들이 북새통을 이룬다. 웰빙의 대표주자격인 ‘전복요리’가 본격적인 대중화로 불황에 도전, 성공했다. 전복은 아르기닌이라는 아미노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간의 해독 및 강장기능 개선에 효능이 있지만 값이 비싼 게 흠이다. 시중가의 50%선으로 대중화시킨 ‘전복이야기’(강남점 대표 성기호ㆍ02-586-3001)는 불황을 모르고 영업을 하고 있다. 특히 전복죽과, 전복삼계탕 등은 여름철 인기메뉴로 고객들로부터 각광을 받고있다. 배달전문점 ‘빈스’도 치킨 한마리 가격인(1만2,900원)이면 피자한판에 치킨 한마리에 코카콜라까지 배달해주는 치킨피자 복합전문점으로 안방고객을 공략해 화제다. 가격파괴업계 대부분이 수입 닭을 사용하는데 이 업체는 순수 국산닭만을 고집하는 것이 특징. 고객의 입맛을 잡으려면 식자재인 닭 자체의 질이 우수해야 깊은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빈스’(02-582-4704)의 천형성 이사는 설명한다. 연합창업지원센터 (www.jes2000.com) 최재희 소장은 “장기불황에는 가격파괴의 유혹에 빠져들기 쉬운데, 단순한 가격파괴보다는 전문화를 통한 대량구매로 유통구조를 혁신하여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영업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양정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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