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프간 움직임

이슬람 전사 소환등 전쟁준비 박차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은 21일 이번 테러의 용의자인 오사마 빈 라덴의 양도 거부를 공식 발표한 가운데 미국의 공격에 대비한 전쟁 준비 태세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탈레반 정권은 전쟁 개시에 앞서 인도 카시미르에 파견된 이슬람 전사를 소환하고 최고 지도자인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가 미국 공격에 대비, 은신처로 숨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스완트 싱 인도 외무장관은 20일 기자회견에서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 텔레반 최고 지도자가 전쟁 개시에 앞서 전사 소환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반군인 북부동맹 소식통에 따르면 오마르가 미국의 레이다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텔레반 지도자들과 무전기로 하루에 한번씩만 교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침공을 눈 앞에 둔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시내는 대낮에 약탈 절도 등이 성행하고 탈레반 소속 안전요원들의 무차별 총격이 가해지는 등 혼란상태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1일 한 카불 주민의 말을 인용, 주민들의 피난이 점차 늘어나면서 현지에 남아있는 가옥 등을 대상으로 한 약탈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빈 라덴은 테러 직후 측근들과 함께 아프가니스탄 군사 공항이 있는 카불 북쪽 30마일 지점의 바그람으로 피신했다는 얘기가 나오는가 하면 아프간 주민 피난 행렬에 섞여 이미 아프가니스탄을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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