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식형 펀드 사흘째 2,000억대 이탈

주가 단기간 급등 등으로 환매 당분간 지속될듯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이 사흘 연속 2,000억원 이상 빠지는 등 뭉칫돈의 이탈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주식형펀드 자금은 전날보다 2,619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주식형펀드는 사흘 연속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이탈 현상을 보이며 9일째 순유출을 기록했다. 또 지난 9일 이후 누적 순유출 규모는 1조436억원, 이달 들어서는 1조737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펀드의 뭉칫돈 이탈은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투신은 이날 환매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주식시장에서 2,3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쏟아내며 최근 한달 보름새 가장 강한 매도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환매 추이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데다 아직도 남유럽발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최근의 주식형펀드 환매는 이전의 박스권 장세에 대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나타난 것”이라며 “하반기에 증시가 안정돼야 자금이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과 직접 만나는 일선 지점장들은 이보다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 한 증권사의 자산관리전문가(PB)는 “투자자들은 아직 시장이 상승추세를 탔다고 인식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주가의 과도한 상승과 경기회복 속도 둔화, 위안화 절상의 제한적 효과 등 아직 긍정보다는 부정에 가까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자금이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자문형 랩어카운트(자산관리)로 이동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증권사의 대치동 지점장은 “4월보다는 강도가 약간 떨어지지만 투자자들의 펀드 해지에 대한 문의가 많이 늘고 있다”라며 “펀드 이탈자금의 절반가량은 자문형 랩 상품에 가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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