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예술성 돋보인 토종뮤지컬 '눈길'

'청년 장준하' '소나기' 등 우리정서 담은 창작물 잇따라 무대에

1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막이 오르는 뮤지컬 '청년 장준하'(위), 뮤지컬 '안악지애사'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대세를 이루는 국내 연극계에 우리의 정서와 아름다운 선율이 가득한 창작뮤지컬이 잇따라 무대에 오르고 있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 무대에 오르는 작품들은 역사 뮤지컬인 ‘청년 장준하’ ‘안악지애’ 와 황순원의 동명소설 소나기를 극화 한 ‘소나기’ 등이다. 이 작품들은 탄탄한 구성과 서정적인 음악으로 지금까지 창작뮤지컬에서 보기 드문 작품성과 예술성이 돋보여 국내 뮤지컬 새로운 가능성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청년 장준하 = 젊은 장준하가 1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섰다. 이 작품은 ‘자유와 저항’이라는 장준하 선생의 사상과 정신, 사랑을 주제로 1930년부터 해방 전까지 그의 청년시절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신안 소학교 교사시절, 일본군을 탈출해 6,000리길 탈출 대장정 과정 등이 무대에 재현됐다. 하지만 당초 계획했던 인간적이고 친근한 장준하의 모습을 재현해 내지 못하고 거대담론에 억눌린 역사 인물극에 머무르고 말았다는 평가다. 장준하 선생을 역사적인 인물로 가둬둘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 살아 숨쉴 수 있도록 다양한 재해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새로운 시도로 기대됐던 록가수의 해설이 대사전달의 어려움으로 오히려 극을 방해하는 사족이었다. 8월 21일까지 (02)722-1467 ◇안악지애사 = 고분을 둘러싼 당과 고구려의 싸움과 그 속에 얽힌 비극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판타지적인 요소와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한 역사 뮤지컬이다. 이 작품은 음악과 시나리오 부문에 기라성 같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 뮤지컬 대상 음악상을 수상한 작곡가 정민선씨의 서정적인 노래가 기대되며, 난타를 연출한 윤정환이 역사 뮤지컬에 퍼포먼스적인 요소를 가미해 재미를 더 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선녀, 무사들의 웅장한 무예와 사신행렬 등 고구려 역사를 재현한 화려하면서도 독특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9월10일부터 10월2일까지 코엑스 오디토리움.(02)558-7854 ◇소나기 = 중장년층에게는 애틋한 첫사랑의 기억을 되돌아 보게 하며, 청소년들에게는 동화 같은 세상의 따뜻한 감성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소설의 뮤지컬화는 그 동안 역사적인 인물이나 지난 가요들을 되살리는 데 치중했던 국내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시도다. ‘레 미제라블’ ‘지킬앤하이드’ ‘캐츠’ 등 세계적인 뮤지컬들이 문학으로부터 자양분을 받아 관객 층의 사랑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이번 소나기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다. 기발한 무대장치가 눈길을 끈다. 극의 정수인 소나기 장면은 무대에 직접 비를 뿌려 소나기가 내리는 느낌을 최대한 부각시킨다는 것이 제작측의 설명이다. 9월 1일부터 10월24일까지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02)3445-7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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