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태 코스콤 사장의 자격 시비 논란이 증권선물거래소와 코스콤 노조 간 노노(勞勞)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지난해 자신이 경영하던 회사의 폐업으로 개인파산 및 면책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정 사장에 대해 증권선물거래소 노동조합은 30일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에 대해 코스콤 노조 측은 “거래소 측이 코스콤 사장 선임 과정에서 규정 변경 등을 통해 거래소 출신 사장을 선출하려는 등 코스콤의 경영권 찬탈행위를 시도해왔다”며 “거래소는 코스콤과 신임 사장의 자주ㆍ독립에 심각한 훼손을 줬다”고 반박했다. 코스콤은 이어 “거래소의 성명서에 담긴 코스콤 신임 사장과 임원 선임에 대한 오만불손하고 주제 넘는 행위에 대해 분노와 실소를 금치 못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사장은 자신이 대표로 있던 한국멀티넷의 폐업으로 관련 부채를 떠안으면서 지난해 8월 개인파산을 선고받고 현재 면책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기업 수장으로서의 자격 시비 논란에 휩싸였다. 또 정 사장이 새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으며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MB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