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경기과열논쟁 다시 심화

美 경기과열논쟁 다시 심화2분기 GDP성장률 5.2%…예상치 웃돌아 지난 28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국내총생산(GDP) 결과가 미국내 경기 과열 논쟁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이와함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도 재연되고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올 2·4분기 GDP성장률은 당초 예상치 3.7~3.8%를 훨씬 뛰어 넘은 연율기준 5.2%에 달했다. 이는 최근 금리 인상전인 지난 1·4분기 성장률 4.8%보다도 월등 높은 것. 상무부의 이번 발표는 지난 20일 앨런 그런스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장의 경기 연착륙 시사 발언후 물 건너 간 것으로 점쳐지던 다음달 FRB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순간에 뒤집으며 경제 전문가들 사이 금리인상에 대한 당위성 논쟁으로 또다시 연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급격한 신장세를 보인 GDP 성장 절대치에 겨냥, 이를 경기 과열의 당연하고 강력한 신호로 간주하고 있다. 이들은 통화당국이 지난 1년동안 무려 6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불구 여전히 경기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며 내달 개최될 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를 통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또다른 전문가들은 GDP치 증가 자체보다는 그 내용을 들여다보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즉 관련 통계속에는 경기 과열을 시사하는 특별하고 강력한 징후가 거의 포함되지 않았다는 견해다. ◇GDP를 둘러싼 논쟁의 쟁점=한마디로 당초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GDP 성장 결과에 대한 해석의 문제가 논쟁의 본질이다. 금리 유지론자들 주장의 핵심은 2·4분기 GDP 급성장이 인플레의 직접 유발 요소인 소비 지출 부문에서의 증가로 인한 것이 아니라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업들의 투자 및 재고 증가, 여기에 정부 투자가 늘어 생긴 긍정적 상황의 결과라는 것. 우선 GDP 산출시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의 경우 2·4분기 결과는 당초 예상치를 오히려 밑도는 3% 증가에 그침으로써 활황속에도 인플레 압력은 심화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분기 3.5% 증가에서 2분기 2.3%로 떨어진 점을 자신들 주장의 신빙성을 뒷받침해주는 근거로 이들은 제시하고 있다. 반면 기업들의 투자는 지난 2분기 21%나 급증, 지난 98년이후 최고치를 보였으며 기업 재고 역시 지난 1·4분기 366억달러에서 2분기 603억달러로 큰폭 증가했다. 경기 둔화를 주장하는 측은 인플레 압력의 요인인 소비자 지출과는 달리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업들의 투자부문이 GDP 계산에 대폭 반영된 결과, 국내총생산성이 거의 1% 가량 높아졌다는 주장이다. 또한 지난 분기 정부투자의 경우 역시 6%나 급증, 지난 1분기 1.1%치를 크게 능가하며 GDP 성장치를 부풀린 것으로 경기둔화론자들은 해석하고 있다. 한편 인플레를 나타내는 강력한 지표인 GDP 디플레이터는 지난 분기 3.3%에서 2.5%로 증가율이 둔화, 역시 경기가 진정 국면을 유지하고 있는 증거로 반금리인상론자들은 간주하고 있다.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월가를 비롯 미국내 상당수 경제 분석가들은 2·4분기 GDP성장률이 당초 예상치보다 높게 나타났음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는 거의 포착되지 않고 있다는 반금리인상론자들의 주장에 일면 동의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대부분은 곧 추가 발표될 각종 미 경제 지표들이 향후 금리 인상의 캐스팅 보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이번주 발표 예정인 전국구매관리자협회(NAPM)지수와 함께, 특히 실업률이 경기 둔화를 입증시킬만한 결과로 나올 경우 금리 인상의 가능성은 다시 상당부분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이들의 견해다. 홍현종기자HJHONG@SED.CO.KR 입력시간 2000/07/30 18:1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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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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