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창투사 "투자보다 부채상환"

"금리부담이라도 줄이자" 부채율 20%P 급락창업투자회사들이 경기침체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자 금융비용 축소를 위해 융자나 회사채 상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와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창투사들은 올들어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고 투자 위축에 따라 영업실적도 급속히 하락하자 여유자금을 벤처 투자보다는 부채 상환에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창투사들의 부채율은 정부의 지원 확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큰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원창투의 유동부채는 지난해말 1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8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특히 이화사는 내년초에 돌아오는 200억원 규모의 CBO를 차환 발행하지 않고 전액 상환하며 앞으로 돌아오는 회사채 역시 만기가 되는 대로 갚는다는 방침을 정해 놓은 상태다. 우리기술투자는 유동부채가 지난해말 114억에서 올해 6억원으로 무려 110억원이나 줄였고 한국기술투자 역시 776억에서 140억원으로 80% 이상, 무한기술투자는 170억에서 101억으로 40% 이상 감소했다. 동원창투의 김주원사장은 "투자를 하려고 해도 투자할 곳이 없고 위험부담도 커 자금이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라며 "금리에 따른 비용부담을 감안해 남은 자금을 부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소기업청에서 조사한 창투사 영업현황에 따르면 올들어 30여개의 창투사가 새로 설립했음에도 불구하고 총 부채액은 지난해말 1조7,308억에서 올해 상반기 1조6,726억원으로 오히려 600억원 가량 줄었고 자본 대비 부채비율도 73.2%에서 53.8%로 20% 포인트나 감소했다. 중기청은 이 같은 부채액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업계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인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관계자는 "업체들이 지난해 차입한 자금을 조기 상환하려는 경향이 높다"고 지적하고 "다른때 같으면 회수가 되도 투자를 위해 차입금을 차환을 하거나 연기를 하지만 실물경기가 워낙 안좋다 보니 상환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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