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2000년 6월 현대상선이 2억 달러를 북한에 보낸 북한측 계좌를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송두환 특검은 이날 “어떤 계좌로 들어갔는지는 어느 정도 확인이 됐다”며 “송금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좀더 살펴봐야 한다”고 말해 송금액의 성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 국가정보원, 통일부 등을 상대로 대북송금 계좌의 관리주체 및 성격 등에 대해 자문을 구하고 있다. 특검팀은 대북송금이 2000년 6월13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6월8일부터 12일 사이에 이뤄진 사실 등에 주목, 송금액 가운데 상당액이 정상회담 대가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오는 16일 나라종금 사건과 관련, 구속 수감된 이용근 전 금감위원장을 소환, 금감위장으로 재직중이던 2000년 6월 현대상선에 대한 산업은행의 대출과정에 외압이 작용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키로 했다.
김종훈 특검보는 “현대상선이 산은에서 대출 받은 일시 당좌대월 가운데 3,000억원이 현대상선의 반기보고서에 누락돼 있는 사실 등과 관련, 금감위가 문제삼지 않은 경위 등에 대해 이씨를 상대로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현대상선이 2000년 6월 산은에서 대출받은 4,000억원 가운데 북으로 송금한 2,235억원(2억달러) 외의 잔여자금중 1,500억원이 기업어음(CP)매입 등을 통해 현대건설로 넘어간 뒤 북한에 송금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진위를 파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진기자 siccu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