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이라크 공격/지구촌 증시]장기전 우려에 ‘전쟁랠리’ 끝났나

세계 증시가 이라크발 전황에 따라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트 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쟁상황에 따라 증시가 급변하는 `전황 장세`가 시작된 것이다. 25일 서울 증시를 비롯한 일본ㆍ타이완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급락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개전초 일방적인 승리를 바탕으로 속전속결을 기대하며 8일째 상승했던 뉴욕 증시는 3%가 넘게 하락했고 유럽증시도 폭락세를 보였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건재와 이라크군의 예상외의 거센 저항에 부딪치면서 단기전 기대감이 사라진데 따른 것이다. 국내 증시는 지난 17일 저점을 시작으로 나흘째 이어온 반등장세를 마감하고 이틀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24일 소폭의 하락세를 보일 때만 해도 단기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2% 넘게 하락세를 보이자 단기랠리가 마무리됐다는 시각이 우세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라크전쟁의 양상이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 향후 세계경제 회복시점과 속도가 결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들어 당분간 `전황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황에 따른 급등락장세 불가피=24일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의 대국민연설이후 국제유가와 금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 결과 전세계 증시는 반사적으로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서울증시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최성호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후세인의 건재가 확인되고 이라크군의 저항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단기전에 대한 기대감은 사실상 사라졌다”며 “전황의 국면전환이 있을 때까지 증시에 비관론이 다시 득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라크전쟁 개전을 전후해 시작된 상승랠리는 조기종전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과 이에 따른 세계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국내증시에서도 그 같은 가능성을 염두에 둔 `유동성 랠리` 기대감이 싹텄다. 하지만 이라크군의 게릴라전술과 후방에서의 저항 등은 장기전을 예고하는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국제유가 변동이 장세에 부담요인으로 부각=항공운송과 철강ㆍ의료정밀ㆍ증권업종 등이 이날 하락세를 주도했다. 항공운송은 대표적인 유가민감형 업종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 수익성이 악화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철강과 의료정밀, 자동차업종 역시 수출악화 부담이 반영된 업종이다. 즉 유가상승시 수익성이 악화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경계매물이 쏟아지면서 약세를 보이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안정될 모습을 보이면 유가민감도가 높은 업종이 오르고, 반대로 유가가 상승하면 이들 종목군이 급락하는 모습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전황을 반영한 유가동향에 따라 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종합주가지수 510~570선 박스권 장세=이에따라 당분간 종합주가지수는 전세계 증시와 동조화를 보이며 이라크전쟁 전황에 따라 오르내림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라크전쟁 개전과 함께 시작된 지수 고점(570선)과 저점(510선) 사이에서 활발한 거래를 수반했던만큼 이 지수대를 사이에 둔 박스권 장세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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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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