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붙이는 약인 패취제를 중심으로 24시간은 물론 2~3일씩, 길게는 1주일 넘게 효과가 지속되는 약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릴리는 발기부전 치료제인 ‘시알리스’'의 컨셉을 ‘주말의 자유’로 바꾸고 24~36시간 지속효과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금요일 저녁에 복용하면 일요일 아침까지 효과가 지속된다는 제품의 특징을 부각시킨 것. 이 덕분에 시알리스는 출시 1년만에 23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3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한국화이자의 ‘비아그라’를 바짝뒤쫓고 있다.
SK제약의 소염진통 패취제인 ‘트라스트’(사진)는 1매 부착으로 48시간 효과를 보는 편리성으로 붙이는 소염진통제 시장의 대표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트라스트패치 48mg’은 올 상반기 유통가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일반의약품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얀센에서 최근 발매한 붙이는 형태의 피임약 ‘이브라 패치’도 1주일에 한장만 붙이면 돼 관심을 끌고 있다. 3주간 매일 복용해야 하는 기존의 먹는 피임제에 비해 주 1회 3주 동안 사용으로도 피임효과가 지속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이같은 간편성으로 지난 2003년 시판후 1년 만에 전세계적으로 3,000억원어치나 팔렸다.
한국애보트가 시판하고 있는 붙이는 천식치료제인 ‘호쿠날린 패취’는 가슴, 등, 팔 등에 1일 1회 부착으로 24시간 약효가 지속되는 방출제제로 일본에서 발매돼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우울증 치료제의 원조격인 ‘푸로작’은 최근 1주일에 한 번만 먹으면 되는 ‘푸로작 위클리’를 선보였다. 장에서 서서히 분해되는 약물 입자가 캡슐 안에 포함돼 있어 1주일에 한번 복용으로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밖에 한국MSD의 골다공증 치료제 ‘포사맥스 70mg’ 역시 1주일 1회 복용만으로 폐경기 골다공증 치료와 예방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고대안암병원 비뇨기과 김제종 교수는 “효과가 오래가는 약물들이 선호되는 이유는 약 복용 시기와 횟수가 상대적으로 간편하다는 장점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