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적자금 투입은행이 파업 주도

공적자금 투입은행이 파업 주도한빛·조흥·서울·외환 출근율 절반이하 「목마른 사람이 우물판다(?).」 은행파업이 현실화한 11일 은행별 파업 가담률을 종합한 결과 예상대로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들의 파업 집중도가 여타 은행을 월등히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파업의 핵심사안은 금융지주회사 도입에 따른 공적자금 투입은행 조직원들의 고용불안 문제였음을 역설적으로 증명한 셈이다. 그러나 노조 집행부로서는 파업선언에도 불구, 파업 집중도가 은행간에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임에 따라 앞으로의 전술작전에 적지 않은 흠집을 남기게 됐다. 이와 함께 공적자금 투입은행과 여타 은행간 불신의 골도 상당부분 깊게 파일 것으로 우려된다. 금융노조 산하 은행들의 11일 조합원 출근인원 및 정상영업 여부를 조사한 결과 한빛·조흥·서울·외환은행 등 이른바 「공적자금 투입 4인방」의 조합원 출근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적극적인 호응도를 나타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한빛·조흥은행은 파업 당일인 이날 대부분의 조합원이 출근하지 않았다. 특히 한빛은행은 지점 근무인원이 5~15명에 불과한 상황에서 근근히 영업을 이어가 파업이 장기화했을 경우 영업에 적지 않은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조흥은행도 지점 근무인원이 평소의 절반에 불과했으며 파업불참을 선언했던 본점도 70%에 머물렀다. 조흥은행도 일선지점의 인력이 절대적으로 모자란 가운데 큰 무리없이 영업을 수행했다. 한빛·조흥은행과 함께 은행 개별노조 중 강성으로 분류되는 서울은행 또한 그동안 부실은행이라고 낙인찍혀가며 은행원들의 「서러움에 따른 응집력」이 키워진 점을 반영, 출근율이 9%에 불과했다. 외환은행은 이들 은행에 비해서는 그나마 조합원의 출근율이 높았다. 전체 조합원 중 45%가 출근했으며 지점 인원이 부족했으나 역시 정상영업에는 지장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주회사의 직접적 통합대상은 한빛·조흥은행이고, 외환은행은 당장의 통합대상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조합원의 시각이 반영된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들 공적자금 투입은행들과 달리 우량은행들은 애초부터 파업에 불참하기로 하는 등 「파업열외부대」로서의 이미지를 여실없이 드러냈다. 평소 철저한 이익중심 경영으로 정평나 있는 신한·하나은행의 경우 파업 당일날도 조합원 100% 출근율을 자랑했다. 이밖에 평소 「철밥통」으로 인식됐던 국책은행들도 파업에 대한 무관심을 철저히 나타냈다. 우승호기자DERRIDA@SED.CO.KR 입력시간 2000/07/11 16:5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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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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