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종전 3.9%에서 4.2%로 상향 전망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종전과 같은 4.5%를 유지했다. 이번 세계 경제 전망치는 지난해 10월에 전망한 3.1%에 비해 1.1%포인트, 지난 1월의 수정전망치인 3.9%보다 0.3%포인트 높은 것이다.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종전의 4.3%를 유지했다. 한국의 내년 성장률도 종전의 5.0%를 유지했다. IMF는 “아시아와 남미의 신흥국ㆍ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선진국의 경우 신흥국ㆍ개도국에 비해 다소 늦었지만 미국이 유럽과 일본에 비해 호전된 개선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부적으로는 미국의 경우 올해 3.1%, 내년 2.6%로 1월 전망치보다 각각 0.4%포인트, 0.2%포인트 상향됐다. 일본은 올해 1.9%로 종전보다 0.2%포인트가, 한국이 포함된 아시아 신흥공업국(NIEs) 4개국은 5.2%로 0.4%포인트가 높아졌다. 유로 지역 선진국에 대해서는 올해 1.0% 성장 전망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선진국의 성장률 전망은 2.3%로 종전보다 0.2%포인트 상향됐다. 신흥국ㆍ개도국에 대해서는 올해 6.3%, 내년 6.5%로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중국의 경우 올해 10.0%를 유지했지만 인도는 8.8%로 1.1%포인트, 아세안 5개국은 5.4%로 0.7%포인트를 각각 올려잡았다. IMF는 향후 위험요인으로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국가채무가 늘어난 것과 그에 따라 필요시 재정을 통한 정책 대응 여력이 축소된 것을 꼽았다. IMF는 “국가별 회복 속도를 감안해 출구전략을 시행하되 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가별 출구전략 시기가 다르면 자금이 금리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스필오버(spillover) 효과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재정정책과 관련, 선진국은 2010년까지 확장 기조를 유지하되 오는 2011년부터 재정악화가 우려되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재정건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신흥국으로의 급격한 자본 유입을 막기 위해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거시건전성 규제와 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IMF는 세계 상품ㆍ서비스 교역이 올해 7.0% 증가해 1월 전망치(5.8%)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선진국 1.5%, 신흥국ㆍ개도국 6.2%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