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2008년부터 年500만톤 LNG도입계약

가스 자주개발률 높이고 소비자가격도 10%낮춰<br>SK·현대상사 등 지분참여 수송권은 가스公이 갖기로…20년간 2兆 생산유발효과


정부가 오는 2008년부터 매년 500만톤씩 도입하는 액화천연가스(LNG) 국제계약을 계기로 국내 가스 자주개발률을 기존 4%에서 10%로 2.5배 끌어올렸다고 18일 밝혔다. SKㆍ현대종합상사 등 우리 기업이 지분을 참여한 가스개발 사업자를 도입처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도입가격도 최근 국제계약 가운데 가장 좋은 조건 중 하나로 결정해 2008년부터 도시가스 소비자가격이 10% 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LNG 도입물량 수송권을 한국가스공사가 갖고 이를 해운업계에 발주하면 해운선사는 4척의 LNG선을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하도록 할 계획이어서 향후 20년간 2조원의 경제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가스 자주개발률 2008년 10% 확보=정부는 이날 2008년부터 매년 ▦예멘 YLNG 200만톤 ▦말레이시아 MLNG 150만톤 ▦러시아 사할린에너지사 150만톤 등의 도입계약을 승인했다. 이중 예멘 YLNG는 SK와 현대상사가 각각 10%와 6%의 지분을 보유 중이었다. YLNG를 도입처로 결정해주는 대신 가스공사는 지분 6%를 추가 투자 없이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기존 주주인 SK와 현대상사의 지분이 소폭 줄었으나 총 21.5%의 YLNG 지분을 확보했다. 가스는 도입처가 확정돼야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YLNG 사업자에도 윈윈 게임이다. 현재 YLNG 생산가능량은 연간 600만톤으로 추가 개발이 진행 중이며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도 판매할 예정이다. 나머지 2개 사업자는 주주간 지분이 확정돼 국내 지분확보에 실패, 아쉬움을 남겼다. 현재 석유공사ㆍ가스공사ㆍSK 등이 보유 중인 해외 가스전 생산물량은 연간 80만톤 정도로 국내 연간 가스수요(2,000만톤)의 4%에 불과하지만 예멘 YLNG가 본격 생산에 들어가는 2008년부터는 연간 확보물량이 140만톤 가량 늘어난 220만톤으로 가스 자주개발률이 10%에 달한다. 도경환 산업자원부 가스산업과장은 “2008년까지 국내 가스수요량 증가를 감안해도 확보물량이 10%에 달하는 셈” 이라며 “해외사업 확장 여부에 따라 2008년 가스 자급률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가스 가격 10% 인하, 관련산업 생산유발 효과 2조원=이번에 도입하기로 한 500만톤은 국내 수요의 약 4분의1. 정부는 국제 가스시장이 공급과잉으로 판매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 시장으로 급속히 변동하고 있는데다 최초로 가스도입에 경쟁체제를 만들어 기존 계약 대비 가격을 38% 낮추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계약물량이 LNG톤당 320달러였음에 비해 이번 계약물량은 203달러다. 가스 도입단가 하락에 따라 이번 계약물량이 국내에 공급되는 2008년부터 정부는 현재 기준으로 약 10%의 소비자가격 인하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연간 500만톤의 LNG 물량 수송권을 가스공사가 갖기로 해 관련산업이 연쇄적인 특수도 누리게 됐다. 가스공사가 국내선사에 수송물량을 발주하면 국내선사는 추가로 필요한 LNG선 4척을 국내 조선업체에 주게 되는 것. 이희범 산자부 장관은 “고용창출 등 경제효과가 20년간 2조원에 이르고 가스공급 다변화 등 에너지안보도 확고히 한 최고의 계약”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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