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극장·펜션서 단체응원 공장엔 대형 스크린도

2006 독일월드컵 전국이 열기속으로<br>'월드컵 셔츠' 입으면 공연·전시회는 할인혜택

지관(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한 스님과 신도들이 9일 북한산에 올라 한국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대~한민국”을 외치고 있다. /왕태석기자

드디어 꿈의 월드컵이 시작됐다. 2006 독일월드컵이 10일 오전1시(한국시간)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달 동안의 열전에 돌입했다. 시청광장과 같은 응원명소뿐 아니라 바쁜 직장인들의 사무실이나 밤낮없이 가동되는 공장, 평소 축구에 관심이 없는 주부들에게까지 월드컵은 차별 없이(?) 그 열기를 전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은 대부분의 경기가 새벽에 열려 지난 2002년처럼 뜨거운 대규모 응원은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축구광 직장인들이라면 4년을 기다려온 월드컵을 쓸쓸히 혼자서 보다가 후반전에 역전골이 터지는 것도 모른 채 잠들어버릴 수는 없는 노릇. 월드컵을 앞두고 기업들은 이런 직원들을 위해 다양한 공동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다. 또 일부 공연장에서는 월드컵 행사기간에 특별 할인행사를 마련해 축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까지 월드컵 열기에 끌어들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공동응원전 곳곳에서 열려=야후코리아는 삼성동 COEX 내 메가박스에서 토고와의 경기가 열리는 오는 13일 야후코리아 전 직원이 함께 하는 ‘야후!코리아 전 직원 공동응원전’을 진행한다. 토고전이 시작되기 3시간 전부터 야후코리아 전 직원이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 특별히 만들어진 ‘야후!관’에서 최신 영화 한 편을 관람하고 우리나라의 승리를 기원하기 위한 응원전을 벌일 계획이다. 행사 당일 직원들과 함께 응원전에 참여할 성낙양 야후코리아 사장은 “전 직원들이 하나가 돼 대한민국의 승리를 기원할 것이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푸르덴셜생명보험 투자관리팀은 23~24일 경기도 가평의 한 펜션에서 여름 정기 단합대회를 열 예정이다. 스위스와의 경기를 보며 큰 소리로 응원하기 위해 펜션 중에서도 대형 TV가 있고 호젓한 분위기가 나는 곳을 선택했다. 월드컵 때 밤 응원을 하러 뛰쳐나올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있다. LG전자는 월드컵 기간 중 야간 근무자들이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응원할 수 있도록 복지관 식당과 교육장에 대형 스크린을 마련했다. 하이닉스반도체 임직원들도 토고전 경기를 경기 이천공장 운동장에 설치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관람한다. 하이닉스반도체 측의 한 관계자는 “응원행사 도중 ‘박지성 세트’와 ‘이영표 세트’로 이름 붙여진 야식거리를 팔아 수익금을 난치병 어린이 돕기에 사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고 말했다. ◇축구에는 관심 없어도 즐겁다=서울 동부 이촌동에 사는 김지윤(35)씨는 남편만큼 축구에 큰 관심은 없지만 이번 월드컵을 맞아 붉은색 월드컵 응원셔츠를 특별히 주문했다. 김씨의 셔츠는 ‘응원용’도 되지만 ‘할인용’도 된다. 서울시내 곳곳에서 붉은색 월드컵 응원셔츠를 착용한 사람들에 한해 관람료를 할인해주는 공연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번 월드컵 기간 중 평소 좋아하는 미술 전시회를 찾을 예정이다. 덕수궁미술관에서 월드컵 한국전이 열리는 13일과 24일에 붉은색 셔츠 월드컵 응원복장 착용자에 한해 관람료를 30% 할인해주기 때문이다. 김씨는 “한국 대 토고전의 경우 13일 오후10시에 열리므로 미술관에서 전시를 관람하고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월드컵의 생생한 분위기를 즐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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