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즈·소렌스탐 '진짜 그랜드슬램' 가능할까

연간 4개 메이저대회 석권 기대감 고조

‘전인미답의 진정한 그랜드슬램 가능할까.’ 남녀 골프 ‘넘버원’ 타이거 우즈(미국)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나란히 시즌 첫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르면서 연간 4개 메이저 타이틀을 모두 석권하는 ‘진짜 그랜드슬램(캘린더 스램)’ 달성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벌써부터 증폭되고 있다. 우즈는 지난 11일 마스터스에서 그린재킷을 입어 골프 역사상 누구도 이루지 못한 위업에 도전할 수 있는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웠다. 이보다 앞서 소렌스탐도 지난달 28일 미국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완승을 거두며 올해 목표 가운데 하나라고 밝힌 ‘단일 시즌 메이저 싹쓸이’를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랜드슬램은 ‘영원한 숙제’로 인식돼온 대기록. 마스터스를 창설한 보비 존스가 지난 1930년 당시 주요 골프대회 4개로 치던 US오픈, 브리티시오픈, US아마선수권, 브리티시아마선수권을 모두 제패했으나 진정한 의미의 그랜드슬램으로 볼 수는 없었다. 아마추어 신분이었던 존스와 달리 프로 선수들은 양대 아마추어선수권 대신 마스터스와 PGA챔피언십이 메이저대회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그랜드슬램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는 우즈. 우즈는 지난 2000년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을 차례로 우승한 뒤 이듬해인 2001년 마스터스마저 제패, 4개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내리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단일시즌 내 기록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타이거 슬램’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되찾은 위용을 과시하며 마스터스 우승을 일궈낸 우즈는 ‘캘린더 슬램’이라는 진정한 그랜드슬램 도전의 주춧돌은 놓은 셈이지만 달성 전망이 밝지 만은 않은 게 사실. 최근 2년 넘게 10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가뭄’에 시달렸을 만큼 메이저 제패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비제이 싱과 어니 엘스, 필 미켈슨 등을 비롯한 강호들이 즐비해 남자골프계가 ‘황금시대’를 이루고 있는 것도 대기록 도전에는 큰 장애요소다. 상황은 소렌스탐의 경우가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남자 같은’ 체력과 기량을 갖춘 데다 박세리 등 ‘대항마’의 침체로 강력한 적수를 찾아보기 힘든다는 점 때문이다. 우즈와 소렌스탐이라는 걸출한 스타의 그랜드슬램 도전을 지켜보는 것은 동시대 골프 팬들의 특권이자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관련기사



박민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