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닷컴기업 새문화] (3) 테헤란밸리를 떠나며

[닷컴기업 새문화] (3) 테헤란밸리를 떠나며"비싼 임대로는 이제 그만" 새 보금자리 찾기 행진 리눅스코리아. 1년반만에 테헤란 밸리의 살림을 정리하고 최근 서울 도곡동 롯데백화점 근처로 이사했다. 새 사무실의 평당 임대료는 200만원. 최소한 400만∼600만원은 줘야 겨우 자리를 구하는 테헤란 밸리와는 비교할수 없다. 이 회사는 같은 돈으로 사무실 공간은 50평에서 184평으로 넓어졌고, 사장실에 수면실도 만들었다. 몇달만에 「밸리의 희망」을 접은 곳도 있다. 인터넷 컨설팅을 주업으로 하는 진솔인터넷. 인천에 있던 본사를 닷컴붐과 함께 강남 테헤란밸리로 옮긴 것은 지난해말. 최근 서울 종로구에 새 둥지를 틀었다. 협력사들이 강북에 많은 것도 큰 이유지만 비싼 임대료와 교통난도 크게 작용했다. 밸리를 떠나는 기업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과거에는 「테헤란 밸리의 닷컴」은 그 자체가 보증의 하나였지만 닷컴의 가치가 내실위주로 바뀌면서 이제는 굳이 강남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테헤란 탈출은 비싼 임대료와 함께 사업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얼마전 테헤란밸리에서 중구 다동 동아빌딩에 새로 자리를 마련한 나눔기술의 장영승사장은 『B2B(기업간 전자상거래)와 그룹웨어 사업은 오프라인 기업과 만나는 일이 많아 강북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이는 대기업의 인터넷 사업 참여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B2B를 주도하는 기업이나 수요처가 강북에 있어 이들과의 원할한 업무협력을 위해서는 강북이 좋다는 것. B2B전문 인큐베이팅 회사인 소프트뱅크ⓝ플랫폼㈜은 최근 역삼동에서 광화문 근처로 옮겼다. 이 회사는 『가까이 오프라인 업체들이 많은데다 언론사가 밀집해 있어 강북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병원 SI(시스템통합) 등을 취급하는 우신정보기술은 최근 서울 중구 순화동 삼도빌딩으로 이사했다. 삼도물산과의 전략적 제휴 때문. 임대료는 평당 300만원이지만 우신은 회사 주식의 일부를 넘겨주면서 2년간의 임대료를 해결했다. 당장 임대료는 한푼도 안들고, 삼도의 SI를 맡는 일거리도 확보했다. 강남 논현동에 있던 ㈜큰사람컴퓨터는 최근 시청역 주변에 사무실을 얻었고, ㈜CCR은 게임벤처를 분사하면서 남대문 근처로 옮겼다. 이런 기업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물론 「탈(脫) 테헤란 밸리」가 대세는 아니다. 그러나 닷컴의 거품이 꺼지면서 테헤란 밸리의 거품도 꺼지고 있는 것, 이런 속에서 실속을 차 테헤란 밸리에 대한 미련이 사라지고 있는 것 역시 대세다. 정민정기자JMINJ@SED.CO.KR 입력시간 2000/07/11 17:2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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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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