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롯데 식품 3사 "희비 엇갈리네"

삼강·칠성음료 '돼지바' '석류' 인기<br>제과는 과자 유해성 파동으로 고전

롯데삼강의 ‘돼지바’ 새 TV 광고에서 탤런트 임채무가 2002 월드컵 당시 한국 대 이탈리아전의 모레노 심판을 패러디, 인기를 끌면서 돼지바 매출도 덩달아 늘고 있다.

지난 2월 그룹 인사에서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삼강 등 롯데 식품 3사의 대표가 일제히 교체된 가운데 3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의 히트가 예상되고, 롯데삼강도 새로 나온 돼지바 TV광고로 인터넷 검색 순위 1위에 오르는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반면 롯데제과는 최근 불거진 과자 유해성 논란으로 매출이 급감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3사 대표 모두 롯데제과에서 마케팅팀이나 기획팀, 생산본부 등을 거친후 이번에 각사 대표로 선임된 경우 여서 엇갈린 희비가 화제가 되고 있는 것.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월말 내놓은 저과즙음료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신임 이광훈(58) 대표의 화려한 데뷔에 일조했다. 이 대표가 롯데삼강 대표를 거쳐 롯데칠성의 사령탑을 맡자마자 히트예감상품이 탄생했기 때문. 이 제품은 왕의 남자에 출연한 이준기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데다 따라부르기 쉬운 CM송이 젊은 여성들 사이에 인기를 끌면서 음료 신제품 가운데 최단기간인 35일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99년 출시한 ‘2% 부족할 때’와 같은 빅히트 제품으로 클 것으로 예상돼 올해 1,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삼강은 빙과 성수기를 앞두고 이달부터 방영하기 시작한 ‘돼지바’ TV 광고가 인기를 모으자 매출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돼지바는 지난 1983년 출시돼 이미 20년 이상 된 장수 빙과로 연 매출이 200억원이 넘는 주력 상품. 광고 인기 덕분에 김영준(59) 롯데삼강 대표 역시 취임후 맞은 첫 성수기를 앞두고 쾌조의 출발을 하게 된 셈. 화제가 된 돼지바 새 광고는 지난 2002 월드컵 당시 한국 대 이탈리아전을 패러디, 모레노 주심과 외모가 흡사한 중년 탤런트 임채무가 처음으로 코믹 이미지로 변신에 성공해 베스트 광고 1위에 올라 있다. 광고를 제작한 대홍기획 관계자는 “장수 상품이면서 타깃연령층은 젊다 보니 항상 새로운 이미지의 광고로 승부해왔는데 특히 이번 광고는 월드컵 성공 기원과 맞아떨어져 더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롯데제과의 김상후(56)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과자 유해성 논란이라는 대형 악재를 만나 제과업계의 실추된 이미지를 되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더욱이 김 대표는 제과 대표로 발령나기전 3년여간 롯데리아 대표를 맡아왔는데 당시 경기 불황과 웰빙 열풍으로 인해 패스트푸드업계 역시 최악의 위기 상황을 거쳤다. 김 대표는 패스트푸드업계의 악재가 잠잠해지자 올해 롯데제과로 옮겨왔으나 또 다른 악재와 맞닥뜨리게 된 것. 때문에 제과업계에서는 롯데제과가 시장 1위 기업인데다 롯데리아 재직 당시 위기대처 능력을 발휘한 김대표가 이번 과자 파동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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