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관광업계 가격파괴 무차별확산에 우려

사스로 인해 국내외 여행객수가 급감하자 호텔ㆍ여행사 등 관광업계가 사활을 건 `가격파괴`에 나서고 있다. 내국인들을 상대로 자동차 등 무차별적인 경품 제공은 물론 일부 업체들은 원가이하의 가격 할인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무차별적인 가격파괴로 인한 시장질서 혼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호텔 `떨이`나섰다=이달 들어 외국인 관광객 수가 격감하면서 특급호텔들이 내국인 고객들을 겨냥, 아예 10만원대 숙박상품을 쏟아내 놓고 있다. 신라호텔은 이달 말까지 고객사은행사의 일환으로 36만원짜리 슈페리어룸 1박 상품을 약 50% 할인된 19만원(이하 세금ㆍ봉사료 별도)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호텔도 다음달말까지 객실 가격을 70% 할인해 주는 판촉 행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본관의 경우 2인1실기준 객실ㆍ디너ㆍ조식을 포함한 57만6,000원짜리 패키지를 18만원에 팔고 있다. 세종호텔도 지난 4월부터 두달간 전 객실을 40% 할인, 싱글룸 1박 상품을 20만원에서 12만원에 내놓았다. 프라자호텔도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디럭스룸 1박 상품을 50%정도 할인한 14만원에 제공하고 있다. 아미가호텔은 이달부터 연말까지 10만원 이상을 이용하는 고객들중에서 추첨을 통해 매월 산소 공기청정기 등을 나눠주고, 연말에는 약 4,000만원 상당의 외제 사브(SAAB) 승용차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실시할 예정이다. ◇동남아ㆍ일본 여행상품 10만원대=해외로 나가는 관광객들이 40%이상 줄면서 여행사들도 대폭적인 가격인하 경쟁에 나섰다.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중국, 동남아, 일본 등 단거리 코스는 지난해대비 10~20만원, 미주, 유럽노선은 50만원이상씩 할인해 주고 있다. 넥스투어(www.nextour.co.kr)는 5월 한달동안 지난해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았던 몰디브행 5일짜리 여행상품을 159만원에서 약 70만원 할인해 89만9,000원에 내놓고 있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kr)도 유럽 6개국순방 12일짜리 상품을 279만원에서 259만원, 미서부 7일짜리 상품을 149만원에서 129만원으로 각각 20만원씩 싸게 내놓았다. 동남아나 일본지역은 아예 항공료보다도 더 낮은 가격의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부 여행사들은 타이의 방콕ㆍ파타야 3박5일 상품을 19만9,000원, 필리핀 마닐라 3박4일 상품을 14만5,000원, 일본 도쿄행 무박3일 상품을 22만9,000원 등에 내놓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물론 동남아 지역은 최근 아무리 가격을 낮춰도 모객이 안돼 업체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며 “일부 업체들이 쇼핑이나 옵션투어로 원가를 보전하는 저가 상품을 쏟아내면서 업체간 이전투구 양상과 함께 여행객들의 피해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관련기사



강동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