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패터슨, 첫 흑인 뉴욕주지사에

성매매 파문 스피처 후임으로…재정적자 해결 과제


엘리엇 스피처 미 뉴욕 주지사가 섹스 스캔들에 휘말려 사임함에 따라 데이비드 패터슨(53) 부지사가 주지사를 맡게 돼 뉴욕 주 최초의 흑인 주지사가 탄생했다고 13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패터슨 부지사는 오는 17일 주지사에 공식 취임해 스피처의 남은 임기인 오는 2010년까지 주지사를 맡게 된다. 이로써 패터슨은 44억 달러에 달하는 뉴욕 주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중책을 떠안게 됐다. 그의 실체는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패터슨은 부지사가 된 이후 1년여 동안 스피처의 그늘에서 묵묵히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다 스피처가 성추문으로 낙마하자 돌연 뉴욕 주지사가 됐다. 지난 2006년 주간지 `뉴욕 옵서버'가 정치인들의 프로필을 게재하면서 패터슨을 `미스터리 맨(mystery man)'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지난 1954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출생한 패터슨은 어린 시절 감염 탓에 양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자다. 그의 아버지인 바실 패터슨은 뉴욕주 장관을 역임했고 최초의 흑인 뉴욕 부시장을 지냈으며, 동생 대니얼 패터슨도 뉴욕주 정부에서 일하고 있는 정치인 집안 출신이다. 패터슨은 컬럼비아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홉스트라대에서 로스쿨을 나와 퀸즈 지방법원 검사로도 활약했다. 컬럼비아대 조교수 직책도 갖고 있는 그는 지난 2006년 스피처와 손잡고 주지사 선거에 뛰어든 지 2년 만에 선임자의 낙마로 주지사 자리에 오르게 됐다. 패터슨은 그간 대체에너지, 줄기세포 연구, 여성 및 소수계 지원 활동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왔다. 특히 줄기세포 연구 지원을 위해 채권을 발행해 최소한 10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할렘에서 살고 있는 그는 아내 미셸 페이지 패터슨과의 사이에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지난 1999년에는 뉴욕시 마라톤대회에서 완주한 경험이 있을 만큼 스포츠 팬으로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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