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총리 인사청문회 험로예고

장대환 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한나라당이 21일 장 총리 지명자에 대한 새로운 의혹을 제기한데 이어 여의도연구소의 보고서를 통해 장 지명자의 인준동의안 가결처리에 부정적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민주당 일각에서 노무현 대선후보 측근의원 중심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기존의 부동산 투기의혹 등외에 장 지명자가 매일경제신문사 경영과정에서 대기업을 무리하게 압박, 거액의 펀드를 조성한 문제와 미 뉴욕대 박사학위 취득과정 의혹 등을 집중 제기, 당초 '통과의례'로 예상됐던 것과 달리 훨씬 엄격한 청문회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먼저 한나라당 안경률ㆍ이원형 의원은 "장 지명자가 매경 사장때 '비전코리아'사업을 추진하면서 현대, 삼성, SK 등을 압박해 40억원의 기금을 모금했다"며 "언론인으로서 자질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사청문회특위 한나라당측 간사인 안택수 의원은 "재벌을 압박해 강제모금한 비전코리아 사업으로 장 지명자가 신지식인으로 채택됐고 결국 이게 총리지명으로 까지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또 안 의원은 "장 지명자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장 지명자가 86년 매일경제신문에 입사해 기획실장, 이사, 상무, 전무로 급성장했는데 뉴욕대에서 학위를 받은 것은 87년으로 돼있다"며 "85년부터 뉴욕대 박사과정에 입학했다고 해도 학위과정을 1년만 다니고 한국 회사에 근무하면서 미국의 박사학위를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매경 전 사주이자 장 지명자의 장인인 정진기씨가 작고하기 2개월전 지난 81년 5월에 '매경 주식의 80%를 사회에 환원하라'고 유언했지만 현재 장 지명자의 장모 이서례씨의 지분이 28.3%나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덕봉 총리 공보수석은 장 지명자의 미 뉴욕대 박사학위 취득과 관련, "박사학위 준비는 76년 가을부터 시작해 87년에 끝났다"며 "터무니없는 의혹에 대해선 건별로 대응하지 않고 청문회때 밝히겠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원형 의원은 20일 "장 지명자가 한빛은행(현 우리은행)으로부터 23억9,000만원을 대출받은 지난 3월7일 부친인 장지량씨 명의로 주택은행에 4억원의 예금과 9,300만원의 신탁계좌가 개설됐다"며 "장 지명자가 부친 예금계좌를 차명계좌로 이용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부친 장씨는 6월18일 주택은행에 또 다른 계좌를 개설해 1억원을 입금했다"며 "장씨 예금의 자금 출처를 밝히고, 만약 (장 지명자로부터의) 증여라면 증여세 탈세 여부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또 "장 지명자가 한빛은행 대출 하루전인 3월6일 통장을 개설해 현금6,096만여원을 입금시킨 이유는 편법대출 요건을 맞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대출용 통장을 개설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부인 정현희씨가 한빛은행 최초 거래일인 3월19일 3,300여만원을 입금하고 불과 이틀후에 2개의 계좌에서 15억원의 거액을 대출받은 것은 특혜"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장 지명자 인사청문회도 지난달 장상 전총리지명자 때 처럼 엄격하게 하라"고 촉구했다. 양정록기자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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