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본보 시황전문가 50명 설문]“30선대서 바닥형성 46%”

연일 사상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코스닥시장의 바닥이 어디인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아직도 코스닥에 투자하십니까`라는 말과 함께 코스닥시장이 이제 시장으로서 자생력을 상실했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 `바닥이 멀지 않았다`란 분석을 내놓으며 시장 반등을 남들보다 한발 앞선 투자를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11일 주요 증권사 시황담당자 50명을 대상으로 코스닥지수의 바닥이 어딘가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6%가 `30선부근에서 바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답했다. 특히 기술적분석가들은 지난 2000년 7월과 2001년 9.11테러참사 당시 지수가 반등했던 10일 이동평균선 이격률과 비교해 볼 때 30선에서 반등국면을 형성할 것으로 분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기술적분석가는 “코스닥지수의 경우 역사가 짧아 기술적분석이 곤란하지만, 과거 폭락이후 반등을 고려해 볼 때 1차지지선은 34포인트, 2차지지선은 30포인트로 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02년 7월20일 코스닥지수 폭락후 20일선 이격률 82%에서 반등이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현 지수에서 34선이 이격률 82%대가 되기 때문이다. 또 9.11테러당시 이격률 74%에서 반등이 있었단 점을 현 지수에 적용하면 20일 이격률이 74%까지 떨어지는 30선이 반등시점으로 의미가 있다는 말이다. 이혜린 교보증권 선임연구원도 과거 폭락장에서 반등을 나타냈던 20일선의 이격률을 참고해 볼 때 지수 35선과 31선이 지지선으로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35선이 붕괴될 때 바닥을 형성할 것`이란 응답도 14%나 됐다. 이미 지수가 외부 변수에 빠질만큼 빠진데다가 그 동안 주 매도 세력이었던 외국인들도 이틀째 저가 매수를 펼치며 안정세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격조정이 마무리된다고 해서 곧 반등세로 전환 할 것인가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상당한 시간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형석 한양증권 수석연구원은 “심리적으로 35선이 깨지면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반등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만, 코스닥기업들의 펀더멘털 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장기침체는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지수가 20선을 봐야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답변도 8% 가까이 나왔다. 민상일 한화증권 선임연구원은 “증시 주변여건중 어떤 것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지 않다”며 “30선이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지수 하락속도로 볼 때 30선 밑으로 내려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상황에서는 코스닥시장의 바닥자체를 논하기가 어렵다`고 비관적으로 답한 응답자도 32%나 됐다. 통제할 수 없는 변수에 기업실적 악화까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외국계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전쟁과 북핵 문제뿐만 아니라 정치ㆍ내수ㆍ가계부실ㆍ부동산 등 다각도의 리스크가 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쉽게 바닥을 논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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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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