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메달 가능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겨울 스포츠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이색 경기들도 펼쳐진다. 생소함 속에 스피드와 예술성 등 또 다른 즐거움을 전해주는 종목들이다. 영화 '쿨러닝'을 통해 봅슬레이는 잘 알려졌지만 스켈레톤과 루지는 아직 낯설다. 스켈레톤ㆍ루지는 핸들과 제동장치가 없는 썰매로 속도 경쟁을 펼치는 종목이다. 스켈레톤은 누워서, 루지는 엎드려서 탄다. 루지는 최고속도가 140㎞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고 스켈레톤이 120㎞ 정도 된다. 이틀 동안 1일 2회의 레이스를 펼친 뒤 4번의 기록 합산으로 순위를 정하는데 메달 색깔이 100분의1초 차이로 가려질 만큼 치열하다. 바이애슬론은 스키를 타며 사격술을 뽐내는 이색 스포츠다. 선수들은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구성된 일정 구간을 스키로 이동하며 경로 중간 중간에 사격을 해야 한다. 표적을 맞히지 못하면 기록에 1분이 추가되거나 벌칙 코스를 주행해야 해 치명적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선두를 달리던 선수가 마지막 표적 1개를 놓쳐 10위권으로 처지는 '역전 승부'가 허다해 보는 재미가 크다. 프리스타일 스키에서는 '설원의 곡예'라는 수식어처럼 다양한 묘기가 벌어진다. 선수들은 비트가 강한 음악에 맞춰 이리저리 장애물을 피한 뒤 공중 묘기를 펼친다. 결승선을 통과하는 시간뿐 아니라 공중묘기의 예술성, 착지동작 등이 모두 채점 대상이다. 눈 위에서 두뇌 싸움을 벌이는 컬링도 색다른 즐거움을 전해준다. 4명으로 구성된 선수들이 빙판 위에 그려진 표적판에 20㎏의 스톤을 얼마나 가깝게 붙이느냐를 겨룬다. 한 선수가 스톤을 던지면 다른 세 명의 선수가 빗질을 하며 스톤의 움직임을 제어한다. 표적에 가까이 위치한 상대팀의 스톤을 밀어낼 수도 있고 스톤을 적절히 배치해 수비를 할 수도 있다. 그 밖에 영화 '국가대표'로 잘 알려진 스키점프, 크로스컨트리와 스키점프를 혼합한 노르딕스키 등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