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 섣부른 시작 큰병 부른다

e-좋은중앙병원 김상채박사 "디스크 등 잦아… 허리근력 강화 먼저 해야"

골프를 시작할 때는 허리근력 등 전반적인 사정을 고려하지 않으면 만성요통이나 척추디스크 등으로 고생하기 쉽다.

남편의 격려에 힘입어 지난 여름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골프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이모(여ㆍ36)씨. 최근 그 동안 닦은 기량을 확인하기 위해 몇몇 사람들과 필드를 찾았다. 걸으면서 담소를 나누고, 멋진 스윙을 선보이는 골프의 멋을 만끽한 것도 잠시. 몇 홀째인가 스윙을 한 후 허리에 찡한 통증이 왔다. 허리통증은 18홀을 마칠 때까지 계속됐지만 잠시 그러려니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졌다. 약2주일을 참다가 척추전문병원을 찾은 결과 허리디스크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여유를 즐기면서 운동으로 몸을 다지려는 이 씨는 골프를 즐기기는커녕 지금은 허리치료를 받는 환자신세가 됐다. 선의료재단 e-좋은중앙병원 김상채 박사는 “일반 사람들이 봤을 때 조금은 덜 활동적이게 보이는 것이 골프이지만 부상면에서는 결코 다른 종목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수의 환자가 발생한다”면서 “골프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는 초보자의 경우 디스크나 늑골 피로골절로 진단 받아 치료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골프 대중화 분위기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서도 정작 스윙에 기본이 되는 척추안전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초보자의 경우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매일 공을 몇 박스씩 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옆구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아보면 ‘늑골 피로골절’ 진단을 받는 사례가 많다. 김 박사는 “이처럼 준비되지 않은 스윙자세로 필드에 나가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 보면 운동을 즐기기는커녕 허리에 무리를 줘 만성요통과 심지어 허리디스크까지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면서 “일정기간 허리근력을 강화하는 단계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골프 스윙은 근본적으로 척추가 꼬였다 풀어지는 힘을 이용하는 것으로 허리건강과 유연성이 필수조건이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김 박사는 평소 메덱스(Medx)라는 운동치료 장비를 이용해 척추근육을 선택적으로 강화시키면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척추근육을 선택적으로 강화시켜 비거리를 늘리고 스윙을 안정시키면서 근육의 유연성을 높여 척추부상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드라이버 거리를 늘리기 위해 신제품을 사는데 거액을 투자하기보다는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또 “골프 등 스포츠 손상으로 오는 질환은 증상이 경미해도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원인을 찾는 것이 좋다”면서 “수개월 혹은, 수년간 방치함으로써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