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홍만부 부장검사)는 20일 철도공사(옛 철도청)의 러시아 유전사업 인수 당시 철도청장으로 있던
김세호 건설교통부 차관 등 관련자 3명의 자택과 서울 중구 소재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 특수사업처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이 이른바 ‘유전 게이트’로 수사 의뢰한 왕영용 철도재단 이사 등 6명 모두에 대한 자택 압수수색이 검찰 수사 개시 사흘 만에 종료됐다. 검찰은 사건 핵심 인물에 대한 주변 자료를 확보한 만큼 이르면 주말께부터 왕 이사 등 핵심 관련자들을 순차적으로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전일 소환한
권광진 쿡에너지 대표를 재소환, 러시아 사할린 유전인수사업에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이 개입한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였다. 권씨는 이날 검찰청사에 재출석, 기자들에게 “
이광재 의원과 관련된 부분은 얘기할 수 없다”며 “이번 사건의 핵심은 사할린 유전이 사업성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부분이다. 공개검증을 해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재소환된 권씨를 포함, 우리은행 대출담당과 철도공사 관계자 등 실무자 9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기초적인 사실관계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혐의로 수배 중인 KCO 전 대표 전대월씨가 위치추적을 피해 휴대전화를 받지 않은 채 서울시내를 옮겨다니며 도피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본격 검거에 나섰다.
한편 검찰은
이광재 의원이 최근 권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는 유전의혹 사건을 맡은 특수3부가 아닌 형사부에 배당, 수사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