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승엽 "4번타자 몫 못해 반성"

12일 요코하마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팀의 8연패를 물끄러미 지켜봐야 했던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4번 타자 몫을 하지못해 반성하고 있다"며 고개를 떨궜다. 13일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전날 게임에서 니오카 도모히로-이승엽-다카하시 요시노부 등 요미우리 중심타선이 11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며 패배의 책임을 통감한 이승엽의 소감을 실었다. 홈런을 쳐도 팀 승리와 무관하면 이승엽은 언제나 "이기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며 침울해 했다. 그저 '도와주는 사람'(助人)을 뜻하는 '스케토'(용병을 지칭하는말)를 넘어 팀의 주포로서 무한 책임을 느끼는 대목이다. 홈런 28개를 때리고 타격 2위(0.322)를 달리는 등 발군의 기량을 보이고 있으나팀이 바닥을 헤매는 상황에서 기분이 좋을 리는 만무하다. 요미우리는 전날까지 시즌 3번째 8연패에 빠져 센트럴리그 최하위 요코하마에 1.5게임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선두 주니치와 승차는 무려 14.5게임. 지난 30경기에서 4승26패로 밑도 끝도 없이 추락 중이다. 요미우리 4번타자 출신이자 지난 2002년 감독 취임 첫해 요미우리를 일본시리즈정상으로 이끌었던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내 야구 인생에 있어 지금처럼 굴욕적인 적은 없었다"며 분노와 허무함을 동시에 드러냈다. 리그 1위에서 최하위권으로 급전직하하고 있는 팀에 대해 구단 수뇌부도 직접 개입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스포츠닛폰'은 와타나베 쓰네오 요미우리 회장이 13일 휴식일이지만 하라 감독을 구단 본사로 불러 팀 재건책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요미우리 구단 수뇌부는 시간이 있을 때마다 하라 감독을 적극적으로 옹호했지만 사태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시즌 중 '감독 호출'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는 당장의 미봉책보다는 팀 재건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이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4경기 연속 한 자릿수 안타, 12일 요코하마전에서 잔루를 10개나 기록하며 고작 1점을 뽑는데 그친 한심한 공격력 등 오기가 실종된 요미우리가 세 번째 난국을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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