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최근의 경제성장 둔화 조짐을 평가절하하고 인플레이션 경계 필요성을 강조하며 금리를 좀더 정상적인 수준까지 인상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그린스펀 의장의 의회 증언을 보면 FRB가 향후 통화정책회의 때마다 금리를 0.25% 포인트씩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FRB의 전략이 변한다 해도 그것은 금리를 유지하는 쪽보다는 인상폭을 확대하는 것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FRB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1%에서 1.25%로 올렸으며 오는 8월 10일 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다시 논의한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최근 소비자 지출의 소폭 둔화는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며 "경기 확장은 지속적이고 그 기반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FRB가 금리를 정상적 수준으로 되돌릴 경우 금융시장의 혼란 위험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런 위험이 통화정책의 영향력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문제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요인들이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통화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린스펀 의장이 금리를 너무 빠르게 인상하는 것보다 너무 느리게 인상하는 것을 더 위험하게 보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의 금리 인상후에도 연방기금 금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율보다는 낮은 상태다.
그의 이번 발언은 FRB가 예상치 못한 경제성장 약화보다는 인플레이션 상승에대해 더욱더 우려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그린스펀 의장은 특히 인플레이션이 통제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FRB는 과열될 경우 신속하게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며 금리인상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리처드 셸비(알래스카.공화)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에게 "우리는 금리를빠르게 인상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경제가 과도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보이는 조짐이 나타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