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스포츠 마케팅, 글로벌 브랜드 알리기 '효자'

오는 6월11일부터 지구촌을 뜨겁게 달굴 월드컵. 이번에도 세계인들은 32개 국가의 대표팀들이 열전을 펼치는 남아프리카 전역의 스타디움에 자리한 '현대ㆍ기아차'의 선명한 로고를 보게 된다. 현대ㆍ기아차가 2010 남아공 월드컵에도 공식 후원사로 활동, 세계 시장을 무대로 한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기 때문이다. 현대ㆍ기아차의 스포츠마케팅은 월드컵만이 아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물론 세계 각국 대표팀의 후원을 맡고 있다. 또 현대차는 피겨여제 김연아 선수 지원을, 기아차는 호주오픈과 데이비스컵 후원 등 그 영역을 피겨스케이팅과 테니스 등으로 넓혔다. ◇월드컵 마케팅으로 글로벌 인지도 제고=2002 한ㆍ일 월드컵부터 시작한 현대차의 월드컵 후원은 현대차의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인지도와 가치를 크게 높였다.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경기장 광고판을 통해 매 경기마다 30초 광고를 3회 실시하는 등 경기당 평균 15분 동안 브랜드를 노출 시켰다. 이와 함께 공식 차량 제공으로 현대차의 성능을 홍보했고, 이는 현대차의 브랜드 노출로 연결됐다. 현대ㆍ기아차는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다채로운 사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현대자동차 2010 남아공 월드컵 마이크로사이트(fifaworldcup.hyundai.com)'을 개설해 월드컵 붐 조성에 나섰다. 또 현대차의 굿 윌 볼(Goodwill Ball)로드쇼는 FIFA가 인정한 현대차의 독점 마케팅 프로그램. 월드컵 로고와 해당국 국기, 현대차 로고가 새겨져 있는 지름 4미터의 대형 애드벌룬을 본선 진출 32개국으로 보내 로드쇼를 펼치며 자국팀의 승리 기원 메시지를 담는 행사다. ◇김연아 후원 등으로 마케팅 영역 확대=현대차는 이와 함께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한 김연아 선수 후원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특히 김연아 선수가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우승하면서 현대차 후원의 결실을 맺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동계스포츠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피겨 세계정상에 오른 김연아 선수의 이미지는 대한민국 대표기업이자 글로벌 초일류 자동차회사로 성장하고 있는 현대차의 기업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연아 선수는 현대차의 기업 이미지 광고와 투싼ix 광고 등에 출연하면서 현대차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 서울모터쇼와 올해 부산모터쇼에도 현대차 부스를 방문해 모터쇼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기아차는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테니스로도 스포츠마케팅의 대상을 확대했다. 세계 4대 그랜드슬램 중 하나인 호주 오픈을 2002년부터 7년간 후원해 온 기아차는 2013년까지 5년 장기 후원 재계약을 체결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한층 힘을 실었다. 기아차는 또 2008년 7월 윔블던 대회에서 테니스 황제로 등극한 라파엘 나달을 후원중이다. 오는 2011년까지 기아차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되는 나달은 모터쇼 및 각종 기아차 관련 행사에 참석해 기아차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양국에도 전폭적인 지원=현대ㆍ기아차의 스포츠 마케팅중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대한민국 양궁 후원이다. 정몽구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은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부임, 1999년까지 4번의 회장을 역임한 후 현재는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다. 한국 양궁이 세계 정상의 영광을 이룩하기까지 지난 20여 년간 양궁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전폭적인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현재 대한양궁협회 회장과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을 동시에 맡고 있는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열정과 적극적인 지원 또한 대한민국을 부동의 양궁 최강국으로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으로 부임한 이래 현대ㆍ기아차그룹이 지금까지 양궁협회에 지원한 예산은 200억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