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세기 백제시대 사찰 중 가장 큰 규모의 강당터가 확인된 왕흥사의 가람배치도./사진제공=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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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기 백제 시대의 사찰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강당(講堂) 흔적이 충남 부여군 소재 왕흥사(王興寺)터에서 발굴됐다.
왕흥사터를 발굴 조사 중인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김용민)는 지난 3월부터 진행한 제 10차 발굴조사에서 금당(金堂)터 북쪽 기단으로부터 16m 떨어진 지점에서 동서 46.8m, 남북 19.2m 규모의 강당터 기단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강당터 외에 이번 조사에서는 금당터 좌우의 동서 건물, 강당터 좌우의 부속 건물터가 발굴돼 왕흥사의 전체적인 가람(伽藍) 배치와 규모가 확인됐다. 이를 통해 백제가 부여를 마지막 도읍지로 정한 뒤 왕실사찰의 위용을 과시할 수 있는 대규모 가람으로서 왕흥사를 축조했음을 알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백제 시대 사찰터 중 규모가 가장 큰 강당터는 7세기 무왕 때 건립된 익산 미륵사터(62.9×22m)에서 였다. 따라서 이번에 발견된 왕흥사터 강당은 백제 전체 사찰 강당 중 두 번째 규모다.
같은 시기인 6세기에 축조된 백제 사찰만 놓고 보면 부여 군수리 절터(45.45×15.15m)와 금강사터(45.1×19.1m) 등지에서 확인된 강당터 보다 규모가 크다.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신라 황룡사의 강당터는 54.7×15.9m였다.
한편, 앞서 2007년에는 왕흥사 목탑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백제 창왕(昌王)이 죽은 왕자를 위해 이 사찰을 세웠다는 '창왕명 사리장엄구'가 출토돼 세간의 관심을 끌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