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70대 기초수급자 "더 어려운 사람위해 써달라"

김성공옹 화천 상서면에 200만원 쾌척


7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전재산과 같은 200만원을 쾌척해 관심을 끌고 있다. 강원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에 사는 김성공(77)씨는 지난 4일 오후 상서면사무소를 찾았다. 한쪽 다리를 절며 남루한 옷차림으로 사무소에 방문한 그는 손때 묻은 만원짜리 지폐 200장을 내놓으며 "이 돈을 나보다 더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아무에게도 이 일을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당뇨 합병증으로 한쪽 다리가 절단된 김씨가 내놓은 돈은 그가 수십년 동안 휴지와 고철을 주워 모은 것으로 그에게는 전재산과 마찬가지였다. 슬하의 자녀 2명은 모두 행방불명돼 산골에서 홀로 어렵게 살고 있었다. 김씨의 형편을 잘 아는 면사무소 직원은 "이 돈은 받는 것으로 할 테니 생활하는 데 쓰시라"며 만류했지만 그의 뜻이 워낙 강경해 접수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사실 확인에 나선 군청 담당자에게도 처음에는 "그런 일을 한 적 없다"고 딱 잡아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씨는 "라디오에서 밥도 못 먹고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많다는 소리를 듣고 성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속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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