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중소형 손보사 경영환경 급속 악화

손보업계, 빈익빈 부익부 현상 심화


보험업체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높인 인지도와 마케팅 파워를 앞세워 상당한 수익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반면 중소형 손보사들은 치열해진 경쟁을 버티지 못해 속속 적자구조에 빠져드는 양상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09 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 손보사(서울보증보험 제외)들은 총 1조1,200억원의 당기순익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화재(5,200억원), 동부화재(2,200억원), 현대해상(1,800억원), LIG손보(1,400억원), 메리츠화재(1,400억원) 등 상위 5개사가 1조2,000억원을 기록, 손보사 전체 수익을 웃돌았다.


반면 중소형 손보사 9개사 대부분이 적자를 내거나 소폭의 흑자를 기록했을 뿐이다.

관련기사



중소형 손보사들의 경영이 악화되는 것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빠르게 상승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72.7%를 나타냈던 차보험 손해율은 5월 76.6%, 6월 77.4%로 높아졌고 7월(가집계)에는 79.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보험과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오르는 것도 중소형사들의 경영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이 최근 3년간 암담보 손해율을 분석한 결과 암발생ㆍ입원ㆍ수술ㆍ사망 담보 등 암보험에서 담보하는 모든 위험의 손해율이 악화되고 있다. 암담보 손해율은 2006년 106.6%, 2007년 110.8%를 기록했고 2008년에는 119.5%까지 치솟았다. 암보험을 판매할 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중소형 손보사들은 암전용 상품판매를 중지하고 상해보험 등에 특약 형태로 암위험을 담보하고 있으며, 자동차보험 비중도 축소하기 시작했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는 대형 손보사들이 수익을 창출하기 손쉬운 시장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중소형 보험사들의 경영환경은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정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