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등에서 투기과열지구 해제를 기다리며 분양을 미뤄 오던 사업장들이 하나 둘씩 분양에 나서고 있다.
당초 10월중에는 부산과 대구 등 수도권과 충청권을 제외한 지역의 투기과열지구가 해제될 것으로 기대하고 9월에 예정했던 사업을 연기했지만 정부가 별다른 움직임이 없자 금융비용 등의 이유로 사업을 서두르는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부산 다대동 `몰운대 1차' 아파트를 이달 말 분양할 예정이다.
총 3천462가구로 이뤄진 초대형 단지로 이번에는 1차분 24-50평형 1천984가구를선보인다. 이 단지는 당초 지난달 초 선보일 예정이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인허가 문제 등으로 아직 일정이 유동적이지만 투기과열지구 해제 여부에 상관없이 최대한 빨리 분양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LG건설은 부산 동래구 사직동 `사직자이' 49-88평형 249가구의 모델하우스를 15일 오픈하고 18일부터 분양에 들어간다.
LG건설 관계자는 "출입구에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드롭 오프 존'을 마련하고보안 시스템도 대폭 강화하는 등 대형평형으로 구성된 단지에 걸맞게 단지를 차별화해 침체된 시장을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SK건설이 부산 용호동에 공급하는 아파트 `오륙도 SK뷰'(3천가구)와 대우건설이부산 거제동에 선보이는 주상복합아파트 `대우 월드마크 아시아드'(299가구)는 11월초에 분양에 들어간다.
두 사업장 모두 당초 지난 9월에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투기과열지구 해제를 기다리며 두 달 가까이 일정이 밀린 것이다.
또한 LG건설과 중앙건설이 공동으로 부산 남구 용호동에 선보이는 LG메트로자이(1천149가구)도 11월에 선보인다.
이처럼 그동안 밀렸던 분양 물량이 10-11월에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대규모미분양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8월말 현재 부산의 미분양 물량은 5천131가구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솔직히 지금 시장 상황으로는 분양 성공을 자신할 수는 없지만투기과열지구 해제만을 기다리다가는 금융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사업을 진행하는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