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둥지 청소년의 집’에 신식화장실 기증

동국대 봉사모임 '둥지회'

“재래식 ‘해우소(화장실)’ 때문에 고생하던 아이들이 해맑게 웃는 모습을 떠올리니 벌써부터 뿌듯하네요.” 동국대 교직원 봉사모임인 ‘둥지회’ 회원들이 지난 97년부터 매달 봉사활동을 해온 경기 안산 대부도에 위치한 사찰 자현사 ‘둥지 청소년의 집’에 신식 화장실을 기증, 16일 준공식을 가졌다.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70여명의 무의탁 아동 및 청소년들의 쉼터인 ‘둥지 청소년의 집’의 화장실은 재래식인데다 많은 아이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위생상 문제가 있었고 나이가 어리거나 장애를 가진 아동들은 변기 아래로 빠지는 사고가 생길 수도 있어 사찰측은 평소 고민이 많았다. 이 같은 고민을 듣게 된 둥지회가 그동안 모아온 회비에 학내 공제회 대출금을 보태고 지난해 11월 교내에서 염주판매 행사를 통해 모금을 하는 등 ‘십시일반’의 노력으로 2,800만원을 모아 신식 해우소를 건립하게 됐다. 이 대학 건축공학과 이명식 교수가 직접 디자인한 해우소는 10평 규모로 난방은 물론 샤워시설까지 갖췄으며 ‘푸른 하늘과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도록 천장에 커다란 유리창을 낸 ‘테마 화장실’이다. 오광진 둥지회 봉사부장은 “매달 봉사를 하면서도 마음속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에게는 항상 미안함이 있었다”며 “그래도 아이들의 해묵은 고민을 덜어줬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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