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창업을 해서 매출 1조원(미화 10억달러) 이상으로 기업규모를 키울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경제주간지 포천지에 따르면 지난 25년동안 맨주먹으로 시작해 매출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은 7,454개 중 단 387개로 확률은 5%에 그쳤다. 기업들이 글로벌시장의 무한경쟁 속에서 ‘1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는 ‘생존 확률’은 정말 희박했다. 그러나 성공한 기업들은 남다른 비결은 갖고 있었다. 스포츠용품 제조업체인 칼리저트 퍼시픽의 경우 아마존의 웹사이트를 적극 활용해 지난해 매출 1조원을 가볍게 달성했다. 세계 최강기업인 스타벅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이 ‘마(魔)의 벽’ 인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힘은 ‘창조력’이었다. 포천지는 5월 8일자 최신호에서 지난해 ‘매출 1조원 클럽’에 새롭게 가입한 49개 기업들의 경영전략을 분석해 ‘7가지 성공비결’을 소개했다. ◇상품이 아니라 시장을 창조해라 스타벅스는 커피를 창조해내지 않았다. 대신 스타벅스는 고객들이 주머니를 열어 비싼 커피를 사서 마시는 문화를 만들어냈다. 포천은 스타벅스처럼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아예 시장자체를 창조해내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장의 혁명을 일으킨 마이크로소프트(MS)나 주택 용품업계에서 대형 체인점화 선풍을 불러온 홈 디포도 상품 자체보다 새로운 시장 개척에 주력해 성공한 기업으로 손꼽혔다. ◇사업초기부터 넉넉한 현금을 확보해라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이 닷컴 기업들에 무한정 돈을 쏟아 붓는 시기는 지나갔다. 이제는 사업 초기에 빌린 돈으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기업보다 시작부터 탄탄하게 수익구조를 다져놓는 기업들이 성공하는 시대가 왔다. ‘현금’ 실탄을 쥐고 있는 기업일수록 부채를 안고 있거나, 외부 투자를 받은 기업들보다 신제품 개발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여유를 부릴 수 있다. ◇대기업의 협력 파트너가 돼라 중소기업들이 처음부터 대기업과 경쟁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버리는 것이 좋다. 오히려 새로운 시장 개척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대기업들과 손을 잡고 수익성을 높이는 편이 신생 기업들에겐 유리한 전략이다. 일례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컴퓨터 제조업체로 잘 알려진 IBM이 빌 게이츠라는 이름을 가진 젊은 프로그래머한테 운영체제 시스템 개발과 관련 외주를 주기 전까진 그저 창고에서 만들어진 이름없는 회사에 불과했다. 당시 IBM은 컴퓨터 제조에서 서비스로 사업 방향 전환을 모색하던 시기였다. ◇전문가들을 이사회에 포섭해라 중소기업들은 내부 임원이나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이사회를 꾸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들은 회사의 성장보다는 당장 눈앞에 떨어질 이익에만 관심을 갖기가 쉽다. 따라서 신생 기업일수록 시장 전문가나 성공한 최고경영자(CEO)들을 이사회에 영입해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경영 전략을 짤 때 참고하는 편이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포천은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알짜배기 고객을 찾아내 팬으로 만들고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는 한편 ▦기업 경영조직을 외부와 내부 경영을 분담하는 투톱 체제로 재편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