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인수의사를 밝힌 동국제강의 주가가 인수 자금 부담 우려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8일 주식시장에서 동국제강 주가는 전일보다 900원(3.26%) 내린 2만6,7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중에 7% 가까이 급락했지만 막판 코스피지수 반등이 나타나면서 낙폭을 줄였다.
주가 결과에서 보듯 동국제강의 대우건설 인수의지는 시장에서 일단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금호그룹 사태로 대형 인수합병(M&A)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이고 또한 철강업종과 건설업종간 시너지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종혁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ㆍ4분기 말 기준 동국제강의 현금성 자산은 8,200억원 정도로 탄탄한 편이지만 대우건설 지분 10%를 인수하는 데 많은 자금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 결코 좋은 뉴스는 아니다"라며 "또한 기대할 수 있는 업종 간 시너지효과도 크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낮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 ▦실적개선 전망 등에 힘입어 향후 주가흐름이 잘 떨어지지 않는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동국제강의 대우건설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계약조건이 어떠냐에 따라 주가흐름이 방향성을 재탐색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도 "주당 순자산이 4만원 정도로 밸류에이션 상태가 좋고 올해 실적전망 역시 밝다"며 "대우건설 인수이슈에 따라 불확실성이 불거진 점은 악재지만 어느 정도의 주가 하방경직성은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