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해저터널 기술, 염분 견디는 재료개발에 달려"

지질자원硏 해저터널기술개발 연구단장 신희순 박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해저터널기술개발 연구단장 신희순박사(55)는 보다 안전하게 건설하고 운용할 수 있는 해저터널 건축법을 연구하고 있다. 해저터널은 육지와 섬을 연결하거나 만 형태의 해안선을 직선으로 관통하는 도로를 뚫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 물론 과거에는 교량을 건설하는 것이 손쉬웠지만, 바다 양식장 등 인근 해양 생태계의 파괴를 동반할 수 있고, 수십킬로미터 이상의 장거리 교량을 건설하는 데는 기술적인 어려움도 크다. 현재 신 박사가 연구하고 있는 부분은 해저터널을 뚫기 위한 최적지를 찾아내는 해저지반 조사와 막대한 수압을 견디는 해저터널 건축공법이다. 해저지반 조사의 경우 해저 지형뿐만 아니라 터널이 관통하는 지층의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 암반구조나 단층대는 터널 공사뿐만 아니라 운용중의 안전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신 박사는 지질자원연구소가 보유한 해저지질 탐사선 '탐해 2호'의 고해상도 탄성파 탐사장비와 분석연구를 통해 해저터널 건설이 최적지를 찾아낸다. 해저터널 건축공법 연구의 경우 바다의 수압을 견디는 구조 필요하기 때문에 특수 플라스틱 재료를 이용해 암반과 콘크리트 구조물 사이에 격자형 배수로를 만드는 기술이다. 신 박사는 "암반과 콘트리트 구조물을 밀착할 경우 수압이 구조물에 걸리지만, 효율적인 배수시설을 갖추게 되면 암반이 부담하는 것 이외의 수압이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또 콘크리트 구조물이 서로 맞닿는 부분에도 연질의 플라스틱 재료를 이용해 방수시설을 갖추게 된다. 이 기술 개발의 핵심은 소금기가 있는 바닷물에도 견디는 재료를 개발해 내는 것이다. 현재 한국건설기술원과 공동연구를 진행중으로 신 박사는 "현재 본격적인 논의는 없지만 향후 200~230km에 달하는 한ㆍ일 해저터널이 건설될 경우 일본기술력에 압도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이 시급하고, 기술력에 따라 해외수출도 가능한 기술" 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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