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등 5당 대표는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자금 모금과 지출 내역을 상시적으로 공개하기로 9일 합의했다.
강재섭 한나라당, 정세균 열린우리당, 장상 민주당, 권영길 민주노동당,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 등은 이날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 주최로 열린 ‘2007 투명사회협약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6개 항의 협약에 서명했다. 협약은 ▦당내 경선의 투명성 확보 ▦각 당 대선후보에 대한 자체적인 감시 ▦지역주의ㆍ금권공세 배제 ▦투명선거를 위한 법제도 정비에 협력 ▦대선 후보 등에 대한 투명사회 교육 ▦정책 중심의 선거운동ㆍ흑색선전 배제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정당은 선거기간 홈페이지 등을 통해 당과 후보의 자금 내역을 공개하기로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에서도 올 대선 인터넷 사이트 운영 등을 통해 선거자금의 흐름을 투명화하는 구체적 방안을 검토 중이다.
5당 대표를 비롯한 이날 행사 참석자 전원은 또 ‘투명한 대선을 위한 대국민 서약’에 서명했다. 서약은 능동적인 유권자로서 불법적 요구에 응하지 않고 선거 과정과 당선자의 공약 이행 여부에 관심을 갖는다는 내용이다.
이외에도 공공 분야에만 국한됐던 부패방지 개념을 사회 모든 분야로 확대하고 유권자로서 선거 과정을 감시, 사회의 투명성을 높이자는 ‘투명사회를 향한 비전 2020’도 선포됐다.
이날 행사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이용희 국회부의장, 이용훈 대법원장, 권오규 국무총리 대행 등 3부요인과 강신호 전경련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