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검찰 한광옥씨 영장청구, 정치권 ‘사정바람’ 초긴장

검찰이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의혹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한광옥 민주당 최고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자, 정치권은 검찰의 사정바람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 최고위원은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거쳐 민주당 대표를 지낸 여권 구주류의 핵심인물. 이에 따라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방침은 그의 최대 정치적 위기이자, 여권 구주류 전체의 쇠퇴와 몰락을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신ㆍ구주류간 신당 갈등과 관련, 실제와 상관없이 정치권밖의 힘에 의한 구주류 인적청산의 신호탄으로도 비쳐짐에 따라 구주류의 생존을 위한 몸짓이 더욱 격렬해질지, 아니면 몸을 사리게 될지 주목된다. 한 위원외에 현재 전ㆍ현직 의원 8~9명의 이름이 사정권 안에서 계속 거명되고 있다. 검찰은 민주당 박주선 의원이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를 잡고 소환조사를 예고하고 있고, 나라종금 사건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염동연 민주당 인사위원이 구속됐으며 안희정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에 대한 보강수사가 진행중이다. 한일 월드컵 휘장사업 비리의혹과 관련, 민주당 중진이었던 L의원과 C의원이 거명되고 있고, 한나라당 P.N 의원, 자민련 L 전 의원, 민주당 출신 정부투자기관장의 이름도 나돈다. 발전용 석탄 납품비리 사건으로 이미 손세일 전 의원이 구속기소됐고, 민주당의 C, J, K 의원, S 전 의원의 연루 의혹이 검찰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동교동계 한 관계자는 “한광옥 최고위원같은 거물급 인사를 구속하려 한다면 새판짜기의 시도라고 볼 수도 있어 주시하고 있다”며 “신당 추진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민주당 구주류의 목소리가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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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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